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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4박 5일 홋카이도 여행기 - 3





그렇게 새로운 아침이 밝았습니다 ! 

벌써 12월의 마지막날 이에요. 


이 게스트하우스는 +380엔 (100엔 더하면 달걀 -> 생선이 나옴) 으로 조식을 먹을수가 있어요.

조식 신청한 사람들끼리 2014년 마지막 아침식사를 즐깁니다. 

 

2014 년 마지막 아침상 !

고등어 진짜 너무 좋아하는데 고등어가 아침상에 올라와서 너무 기뻤어요. 

미소시루도 아주 맛있었고 파운드 케이크고 너무 맛났지만..

가장 맛있었던건 쌀이네요 ! 

도나베에 지어서 그런지 진짜 고슬고슬하니 윤기 좌르르 너무 맛났습니다 ㅠㅠ 

이렇게 즐거운 아침을 맞이하고 삿포로로 돌아갈 준비를 합니다. 

 

대만애가 소파에 앉았는데 그 안에 모모(고양이)가 숨어 있었네요 ㅎㅎ 

하마터먼 밟아버릴뻔 했습니다. 

 

늠름하게 집을 지키는 하루(멍멍이)

게스트 하우스 식구들에게 인사를 하고 길을 떠납니다.

너무나 아늑하고 따스했던 모리노키. 

다음엔 장기숙박을 해보고 싶네요. 

 

지옥의 계단을 조심조심 내려갑니다.

자빠지면 여행이고 뭐고 쫑날것 같네요 후덜덜...

 

바이바이 , 모리노키 ! 

 

 

 

 

 

 

 

오타루는 아침부터 눈폭탄이 내리고 있었습니다.

사진으로는 잘 표현 안되지만 진짜 엄청나게 내리고 있었어요.

이동이 불편하고 눈때문에 앞을 보기도 힘들었지만 어찌저찌 역까지 무사히 도착했습니다.

 

9시 34분 삿포로행 쾌속에어포트를 타고 갈거에요. 

 

 

운치있는 오타루역

 

타고갈 쾌속 에어포트

 

열차는 그렇게 달리고 달려 삿포로에 도착합니다.

이제부터는 렌트카빌려서 떠날거에요.

 

 

삿포로는 눈이 거의 오질 않네요.

운전할때 눈많이 오면 난감한데 다행입니다.

 

렌트카 회사에 전화하면 픽업하러 역까지 나와줍니다.

 

오늘 차를 빌린 스카이렌트카 삿포로영업소

차량은 닛산의 Days예요.

이번에도 아이폰을 꼽을수가 없는 차군요 흑흑흑 ㅠㅠㅠ 

차량은 3박4일간 보험포험 약 만엔이였습니다.

기름값 생각해도 열차값보다는 훨씬 싼 가격이지요.

그렇게 차를 빌리고 일단 후라노에 있는 카레집 , 유아독존으로 갑니다.

삿포로에서 후라노까지는 고속도로타면 약 두시간 반정도 걸립니다.

도착하면 딱 점심시간일것 같네요.

 

눈길운전 출발 !! 

사고안나게 조심조심 운전합니다.

 

신나게 달리다가 화장실 가고싶어서 들린 이와미자와(岩見沢)휴계소

마실것과 껌도 같이 구입합니다.

오-이 오챠 !  

 

후라노에 가까워질수록 눈이 내리기 시작합니다.

 

제멋대로의 이미지지만 , 후라노는 웬지 깡시골일것 같아서 편의점이나 슈퍼도 잘 없을것 같아서 

일단 세븐일레븐에 들려서 밤에 마실 맥주와 주전부리를 사서 갑니다.

예전에 아마미 오오시마에서 고생한거 생각하면 미리미리 사둬야 겠다는 생각이 들어서지요.

여담이지만 후라노에도 슈퍼나 편의점이 아주 많았습니다.......................

 

 

후라노 가는길.

아름다운 설경이 펼쳐져있어서 운전이 심심하지가 않았어요.

 

 

그렇게 눈길을 약 두시간반 달려서 오늘 점심먹을곳 , 유아독존 (唯我独尊)에 도착했습니다.

원래는 친구의 여동생이 알바하고 있는 스프카레집 가려고 했었는데 연말연시에는 쉰다고 해서 이집으로 정했습니다.

 

 

제가 시킨 특제 소세지 카레 + 치킨 토핑입니다. 

치킨카츠 토핑인줄 알았는데 그냥 닭고기 들어가있더라구요.

소세지도 너무 맛있고 , 카레도 스파이시해서 맛있었습니다. 

가격은 조금 비싸긴 하나 만족한 점심이였어요.

밥먹고 비에이의 아름다운 설경을 보기위해 패치워크로드로 갑니다.

마일드세븐 언덕부터 보러갈거에요. 

 

허나 가는길에 점점 눈이 심해지더니....

 

진짜 미친듯이 펑펑내립니다..

운전하기도 힘들정도로 많이 내리기 시작해요....

 

 

중앙선 따위는 보이지도 않고 온통 새하얗고 눈도 너무 내려서 사고나기 딱좋은 상태더라구요.

주민들이야 이런날씨의 운전도 능숙하게 하겠지만 , 이런 환경에서의 운전은 처음이라 조금 겁나더라구요 ㅋㅋ 

 

흐릿하게 보이는 마일드세븐의 언덕..

제가 생각했던 이미지와는 전혀 틀리네요 ㅠㅠ

이놈의 날씨... 이 상태로 패치워크로드를 돌아다녀도 위험하기만 할것 같아서 일단 철수하기로 합니다.

그렇다고 이대로 숙소돌아가기엔 뭔가 아쉬움이 남아서 눈이이렇게와도 분명 멋있을곳으로 갑니다.

바로 아이오이케(青い池、푸른 연못)지요 ! 

바로 이곳이 아오이 이케입니다. 

이건 제가 찍은 사진은 아니구요 , 애플사의 맥 OS X ‘마운틴라이언’에 들어가있는 월페이퍼 사진입니다.

이 사진을 보고 가고싶다고 생각했지요 !! 

가는길도 눈때문에 험난하긴 했지만 

  

 

조금 달리다보니 눈이 멈췄어요. 

 

 

아오이 이케 도착 ! 

날씨가 이래서 다 얼어붙지 않았을까 했지만 겨울에도 볼수 있다고 어디서 글을 본것 같아서 들어가 봅니다.

 

 

이런 눈길을 약 5분정도 걷다보면...

 

 

음...??!?!?!!!!

대체 어디있는거지?! 했었는데 사진과 같이 다 얼어붙었더라구요. 

그 위에 눈까지 내렸으니 보일리가 없습니다. 

으허헣 ㅠㅠㅠㅠㅠㅠㅠㅠㅠ

뭐 아쉽긴 하지만 사진으로 위안을 삼아봅니다.

그 다음 이동할곳은 아오이이케에서 약 3키로정도 떨어져있는 시라히게노타키(白ひげの滝,흰수염 폭포)입니다.

가깝기도 하고 얼어 붙어 있다고 해도 그냥 온김에 한번 들릴려는 셈이지요. 

 

 

 

 

와오 ! 다행히도 다 얼어붙진 않았네요.

청색의 물이 아름답습니다. 

흰수염 폭포의 이름의 유래는 도카치다케(十勝岳, 도카치산)의 지하수가 용암층의 틈에서 

하얀 수염 처럼 흘러나온다고 하여 하얀 수염 폭포라고 합니다. 

물이 청색인 이유는 폭포가 흘러들어가는 비에이가와(美瑛川,비에이강)은 유황성분이 많이 함유되어 코발트 블루의 파란 빛을 띠고 있습니다.

이 물이 흘러 내려가서 아오이이케까지 도착한다고 합니다.

그래서 아오이이케의 물도 푸른색인 것이지요. 

아름다운 광격에 넋을 잃고 30분가량 머물었네요.

패치워크와 파노라마로드의 설경은 못보았지만 , 흰수염폭포에 만족을 하고 숙소로 돌아갑니다.

4시만 넘어가도 깜깜해지기 때문에 서둘러 돌아가야 합니다.

 

돌아가는 길도 눈이 펑펑....

  

천천히 안전운전을 해서 이틀간 묵을 숙소 , 후라노 유스호스텔에 도착합니다.

 

고급 산장같은 멋진 분위기입니다 !

   

 

식당겸 라운지

상당히 넓찍넓찍 합니다.

 

 

 

공용 화장실은 2개가 있는데 , 하나는 엄청큰 화잘실이 있고 , 

작은 문으로 들어가는 화장실이 하나더 있었습니다.

재미있는 구조네요. 

 

 

 

제가 묵을 방입니다.

객실은 따로있고 이방은 도미토리 룸인데 , 방이 넓고 크다보니 2층침대가 아니네요 !

다만 , 보통 게스트하우스나 유스호스텔의 도미토리는 작은 프라이베이트를 위해 커튼이라던지 칠수있게 되있는 반면에 

이곳은 완전하게 오픈되어 있습니다. 

이 넓은 방에 오늘은 저 혼자 묵는다고 하네요 ㅠ0ㅠ 

여자방에 중국인 여성이 한명 묵는다고는 하지만 좀 쓸쓸함이 있네요 ㅎㅎ

2층에서 보이는 나카후라노 전경

 

커피와 차는 무료로 마실수 있고 , 뜨거운물과 전자렌지도 사용할수 있습니다.

음료는 돈을 넣고 마시는 형식이에요. 

 

운치있는 난로도 있습니다.

직접 장작을 계속 넣어서 불을 떼고 계시더라구요.

고구마 은박지에 싸서 구워먹고 싶었습니다 ㅎㅎ

그렇게 시간이 흘러 19시 저녁시간이 되었습니다.

 

 

오늘의 메뉴입니다. 

연말연시라서 그런지 오세치요리분위기를 조금 내주셨어요 ! 

이나리즈시(稲荷寿司, 유부초밥)에 치라시즈시(散らし寿司),각종 샐러드! 

원하는 만큼 퍼먹어도 됩니다.

 

이렇게 메인요리가 담긴 접시에 위에있는 요리들을 담아서 먹으면 되요. 

이렇게 한상 ! 

연말이여서 토시코시소바(年越し蕎麦)도 나왔네요.

일본에서는 한해의 마지막날에 토시코시 소바를 먹으며 새해를 맞이합니다.

 

너무 맛있었던 치라시즈시

  

너무 정갈하고 맛있었던 요리들 

 

국물이 일품이였던 토시코시소바 

진짜 맛있었어요 !! 양도 엄청나게 많고 ㅎㅎ 

 

마지막엔 직접 내려주시는 커피까지 !!

진짜 맛있고 배불르게 먹었어요 !! 

게다가 놀라운건 이곳의 조식 , 석식은 서비스 입니다 ! 즉 무료이란 것이지요 !

게다가 숙박비는 하루에 3450 엔이니....말도안되는 가격이지요 ㅠㅠ

밥값만 해도 천오백엔은 나올것 같은데...너무 저렴해요.

이렇게 훌륭한 시설에 훌륭한 저녁을 이가격에 즐기는게 너무 죄송할 지경이였습니다.

너무 좋은 곳이에요! 

 

 

밥먹고 창밖을 보며 잠시 휴식을 취합니다. 

 

 

방에서 뒹굴대다가 밤 11시 쯤에 맥주라도 마시며 새해를 맞이하려 라운지에 나와있는데 다른 숙박객인 중국인 여성분이 나와있었습니다.

주인아주머니께서 "중국인 숙박객은 아마 영어도 일본어도 못하는 사람이라고 알고 있어요"

라고 하셔서 대화가 힘들것 같았는데 , 일본어는 못하지만 영어는 네이티브였습니다.

그래서 다행히 여러가지 이야기를 나눌수 있었어요.

이 여성분은 국적만 중국이고 태어난후 바로 가족과 함께 미국에가서 박사과정까지 밟은후에 , 

2년전부터 가족과 함꼐 태국의 방콕에서 살고 있다고 합니다.

프린스턴에서 경영학 전공하고 , 하버드에서 MBA와 경영학 박사를 마쳤다고 하네요.

지금은 회사에서 3개월 휴가를 얻어서 12월 한달동안은 홋카이도 여행을 , 1월과 2월은 삿포로에서 일본어를 배우려고 왔다고하네요.

여행지로 일본을 아주 좋아해서 일본은 전국일주만 4번이나 했다고 하네요.

국제봉사도 꼭 일본으로 온다고 할정도로 일본이 마음에 든다고 합니다. 

덕분이 심심하지 않은 새해를 맞이할수 있었어요 ! 너무나 즐거운 시간이였습니다.

그렇게 새해를 맞이하고 여러가지 이야기를 하고있는데 , 주인 아저씨께서 같이 하츠모우데(初詣、 첫 참배)를 가지않겠냐고 하시네요.

*하츠모우데(初詣)는 일본의 경우에는 1월 1일에는 우리가 구정에 제사를 지내고 성묘를 가는 전통행사처럼 일본도 전통행사를 하며 지냅니다. 

전통적으로 새해에는 신사에 가서 소위 말하는 1년의 첫참배, 하츠모우데라는 것을 하게 되죠. 

신사나 절에 가서 신에게 한해를 보내고 내년의 복을 기원하는 행사입니다.

당연히 같이 가고싶다고 했지요 ! 

 

그렇게 아저씨 차를타고 저랑 중국인 여성(이름은 June), 주인아저씨와 6살된 딸과 함께 하츠모우데를 갑니다.

 

하츠모우데 장소는 유스호스텔에서 차로 약 15분 정도 걸리는 후라노진쟈(富良野神社, 후라노신사)입니다.

   

 

 

 

 

매년 도쿄에 있는 메이지진구(明治神宮、메이지신궁)에 하츠모우데를 하러가는터라 

이렇게 다른곳에서 하츠모우데를 하는것도 신선하더라구요.

-20도였어서 좀 춥긴했습니다만 분위기는 좋았습니다 . 

 

하츠모우데에 빠질수가 없는 오미쿠지(おみくじ、길흉을 점치는 제비) 뽑기 !

올해는 소길(小吉)네요.

작년에 비해 (작년엔 대길) 좀 떨어지긴 했으나 소길로도 충분합니다 ! 

그렇게 하츠모우데를 마치고 근처 편의점에서 들러서 같이 아이스크림을 먹고 돌아왔습니다.

-20도에서 먹는 아이스크림은 색다르더군요 ㅎㅎ 

그렇게 모두와 새해를 맞이하고 방에 돌아와서 별사진 조금 찍습니다.

주변이 너무 밝아서 별사진을 담기가 힘드네요 ㅠㅠ

몇장 찍다가 하루를 마무리하고 잠자리에 듭니다.

- 4박 5일 홋카이도 여행 3일차 끝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