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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5박 6일 아마미 오오시마 여행기 - 5





벌써 5일째 아침이 밝았습니다.

시간 흐르는게 참 빠르네요. 도쿄로 돌아갈날이 가까져워오니 뭔가 아침부터 기분이 무겁습니다. 

생각해보니 여행지를 아마미로 정한건 아무것도 안할생각으로 온거였는데 , 계속 차타고 

이곳저곳 달리기만해서 오히려 피로만 쌓이고 있는 절 발견했습니다.

그래서 여행 종반이긴 하지만 오늘 하루만큼은 정말 "아무것도 안하기" 를 하려합니다. 

 

오늘의 아침밥.

깔끔한 일본식 아침상입니다.

 

밥을먹고 바로 다음 숙소로 이동합니다.

보통 체크인은 3-4 시가 보통이지만 , 숙소가 바로 옆이였어서 미리 전화를 해보니 머물고 있는 숙박객도 없으니

아침일찍부터 와도 된다고 해서 아침부터 체크인을 하러갑니다.

 

 

어제 머물었던 곳에서 걸어서 5분도 안될정도로 가까운곳 , Blue Angel 

알고보니 어제 머문곳도 땅과 건물은 이곳 주인것이라고 하네요. 

 

 

넓고 쾌적한 건물입니다.

다만 조금 벌레가 있는게 흠이자 흠이지만 별로 신경쓰일정도는 아니예요.

 

 

거실겸 식당에서는 토모리해안이 보입니다 ! 

여기서 바로 걸어내려갈수도 있어요.

이래저래 주변 구경하다보니 점심시간이 되었습니다.

첫날에 먹은 케이항이 너무 맛있어서 , 가까운곳에 있는 케이항의 원조집으로 가기로 합니다.

  

케이항의 원조집 , 미나토야

 

케이항에 들어가는 고명들의 설명입니다.

 

 

 

 

케이항과 함께 시킨 닭껍질 구이.

처음에 히사쿠라에서 먹었던 케이항은 완전 깔끔이였던점에 비하면 , 미나토야의 케이항은 조금 진한 국물이 특징이네요.

둘다 맛있었지만 개인적으로는 히사쿠라의 케이항이 더 입맛에 맞았습니다.

 

밥먹고 오니 비가 오네요. 

생각해보니 아마미와서 물놀이를 한적이 한번도 없었던것 같습니다.

그동안 차타고 이동만 했으니 그럴만도 했지요 ㅠㅠ 

이렇게 아름다운 바다를 앞에두고 물놀이를 안할수가 없어서 토모리해안으로 물놀이를 하러 갑니다.

 

 

 

날씨가 우중충 하긴 하지만 햇살이 뜨거운것보단 물놀이 하기엔 더 좋지요.

 

혼자 이렇게 한시간 넘게 놀았습니다. ㅋㅋ 

 

물놀이를 하고 숙소로 돌아갑니다.

숙소의 모습이 흡사 "남진 - 님과함께" 의 가사중 , "저푸른 초원위에 그림같은 집을짓고 사랑하는 우리님과 한백년 살고싶어" 와

딱 어울리는것 같아서 혼자 흥얼 거렸네요. 

 

가는길에 본 달팽이.

달팽이 본지도 참 오랜만인것 같네요. (요리로 나온 달팽이 말고..) 

샤워하고 본격적으로 빈둥대기 시작입니다.

 

거실에서 신문도 보고.. 

 

과자먹으며 찍은 사진들도 조금 정리하고 

 

멋진 바다를 보며 맥주 한잔하고

낮잠도 청하면서 정말 원없이 뒹굴거렸습니다 ㅎㅎ 

아마미와서 가장 행복한 시간이 아니였나 싶네요. 

 

그렇게 늘어지게 쉬다보니 해질녘이네요.

역시나 오랜시간 계속 뒹굴거릴 성격은 못되다보니 , 숙소에서 가까운 아야마루 미사키에가서 해지는거나 볼까 합니다.

아야마루 미사키는 해뜨는게 아름답기로 유명하지만 , 탁트인 곳이라 반대쪽에서 석양도 아름답게 보일것 같았거든요. 

 

아마미의 특산품

흑당주와 케이항 , 탄칸 , 모즈쿠밖에 못먹어 봤군요.

 

아야마루 미사키로부터 세계 주요도시까지의 거리입니다. 

서울까지는 1,100km , 오사카까지는 900km , 도쿄까지는 1,300km 군요.

 

석양을 보러오긴 했으나 구름이 많이껴서 석양이고 뭐고 없습니다.

그렇게 그냥 바람쐬며 조용히 앉아 있다보니 벌써 저녁시간입니다.

주인 할머니께서 밥먹으러 오라고 전화까지 하셔서 부랴부랴 돌아갑니다.

 

 

 

 

 

 

 

오늘의 저녁상과 디져트.

와 !! 완전 퀄리티가 높아요. 여기 주인할머니는 40년전에 아마미에 반해버린 남편분 따라서 같이 오셨다고 해요. 

섬에 따라오긴 했으나 섬 특유의 인간관계가 싫으셔서 책과 음악 , 요리를 평생의 낙으로 삼으셨다고 합니다.

그래서 그런지 요리도 아주 수준급의 요리에 , 음악씨디도 수천장이 넘고 책도 따로 도서관 차려도 될만큼 많이 보관하시고 계셨습니다.

디져트는 자색 스모모로 만든 샤베트인데 이것도 완전 맛있었고 , 커피도 아주 향이 좋고 깊은 맛이였습니다.

아마미에와서 이렇게 서양식으로 잘 먹을줄은 상상도 못했어요 ㅎㅎ 

 

할머니의 낙인 카드게임.

카드게임을 20년 넘게 하고 계시는데 점심먹고 2시간 , 저녁먹고 2시간 정도 매일 하신다고 합니다 ㅎㅎ

섬에 혼자 살고 계시고 , 시즌오프 기간이니 컴퓨터로 새로운것 알아가는재미에 푹 빠져있다고 하시네요.

요즘엔 아마존에서 물건구입하는 재미에 빠지셨다고 소녀처럼 웃으십니다.

 

밥먹고 거실에서 할머니와 티비보며 이런저런 이야기 하고있는데 , 그동안 왔던 손님들 사진이라며 앨범을 몇권을 보여주십니다.

앨범을 보며 , 저도 이 앨범에 사진을 넣어야겠다 ! 라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ㅎㅎ 

많은 사람의 추억이 담긴 앨범이라 그런지 가볍게 넘기는 페이지 한장 없이 시간들여 천천히 감상했습니다.

그렇게 쉬다가 할머니는 쉬러 들어가시고 전 티비좀 더 보다가 하루를 마루리하는 별사진을 찍으러 갑니다.

 

 

아마미 왔던것중에 가장 날씨가 흐린밤이였습니다 ㅠㅠ 

완전히 별이 안보이는것보단 다행이지만 그래도 조금더 맑았으면..하는 아쉬움이 많네요. 

아마미의 마지막밤도 역시 킨무기와 함께 ! 

다음날 도쿄로 돌아가야 할생각에 마음도 무겁고 이런저런 생각도 들어서 500ml 4캔으로는 턱없이 부족한 밤이였습니다만 

아쉬운 마음을 달래며 조용히 잠을 청합니다.

- 5일째 끝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