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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2023.7.13-18 요론섬(与論島)

7월의 연휴를 이용하여 , 가고시마현에 위치한 요론섬(이하 요론)에 다녀왔습니다. 

사실 요론은 세 번째인데 , 첫 번째와 두 번째 방문 때는 애석하게도 둘 다 태풍이 와서 숙소에만 있었지요 ㅠㅠ

리벤지 여행입니다.

요론은 오키나와 북쪽에 위치해 있는 가고시마현의 최남단 섬입니다.
오키나와와 가까워서 오키나와라고 착각하시는 분도 많지만 , 가고시마의 섬입니다.
위치적 이유로 , 오키나와 + 가고시마문화가 섞여있는 동네이지요.

요론까지 가는법은 여러 가지가 있지만 , 저는 보통 오키나와에서 배를 타고 갑니다.
나하항에서는 편도 약 5시간이며 , 나하공항에서 비행기를 타면 약 40분 정도로 도착할 수 있습니다.

나하항에서 아침 7시배를 타고 갑니다.

요론 도착 ! 날이 화창하네요. 4박 5일 요론섬 여행의 시작입니다.

개인적으로 가장 요론의 바다를 아름답게 볼 수 있다고 생각하는 장소 ,하토노미즈우미(鳩の湖)

요론을 찾은 건 세 번째이지만 , 이렇게 아름다운 바다를 본 건 처음이었습니다.

일본의 거의 모든 남쪽섬을 다녀온 저로써는 , 압도적으로 하테루마섬의 니시하마가 가장 예쁜 바다였는데 , 요론도 절대 지지 않을 정도의 예쁜 바다색을 보여주네요. 이 바다색을 요론블루(与論ブルー)라고 합니다.
크림소다색 바다에 한정하면 , 요론블루가 가장 예쁜 바다색인 것 같습니다.

손쉽게 바다거북과 수영할 수 있는 미나타해안(皆田海岸)
수심도 얕아서 안전하고 투명도가 높으며 거북이도 많아서 투어로도 인기인 미나타해안입니다.
이날은 섬의 이벤트가 있어서 보트를 타고 경주를 하고 있었습니다.
매일아침 일어나서 거북이랑 수영하려고 자주 찾았던 곳이에요.

인스타사진 찍으러 많이들 오는 요론역.
요론섬에는 철도가 없지만 , 요론역은 1979년 국철 주유권 지정지에 요론섬이 포함된 지 10주년이 된 것을 기념하고, 철도가 없는 아마미오오시마・오키나와현(유이레일은 아직 없었음)에 대한 홍보의 의미를 담아 설치한 가상의 역입니다.
시기에 따라 다르지만 , 여름시즌의 밤에는 이 요론역 대기소를 배경으로 은하수와 함께 사진을 찍을 수 있어서 , 밤에도 사람이 많이 찾는 곳입니다.

섬의 서쪽에 위치한 요론 공항

저처럼 배를 타고 섬을 찾는 사람도 많지만 , 비행기를 이용하는 사람도 적지 않습니다.
현재 요론공항으로의 직항 비행기를 이용할 수 있는 공항으로는 아마미공항, 가고시마공항, 나하공항 이렇게 세 개의 공항이 있습니다.

출처:https://www.yorontou.info/to-island.html

멋진 산호가 가득한 , 시나파해안(品覇海岸)
공항과 요론항에서 가까운 시나파해안은 관광객뿐만 아니라 섬사람도 많이 찾는 인기의 해안중 하나입니다.
다이버들의 성지인 수중해안이 위치하고 있으며 , 예쁜 산호초와 거북이도 많아서 스노클링으로 좋습니다.
저녁에는 석양도 멋져요!

그네를 타고 그대로 바다로 점프하고 싶어 지는 파라다이스해안 (パラダイス海岸)
요론역과 더불어 요론섬을 찾는 여성분들이 가장 많이 방문하는 파라다이스해안
(예전에는 두 개였던) 그네가 있어서 , 그네를 타는 모습을 사진 찍는 분들이 많기 때문에 사람이 많을 때는 사진을 찍기 위한 줄이 생기기도 하는 장소입니다.
그네가 유명하긴 하지만 , 거북이의 산란장소기도 해서 산란시즌 새벽에 오면 거북이의 산란장면을 볼 수도 있다고 하네요.
섬의 서쪽에 위치하고 있어서 석양도 멋진 장소입니다.

요론섬을 대표하는 관광명소, 유리가하마(百合が浜)
명실상부 요론을 대표하며 , 요론섬 = 유리가하마 라는 인식이 있을 정도로 유명한 유리가하마는 오오가네쿠해안(大金久海岸)에서 약 1.5km 떨어진 해안에 위치해 있으며 매년 봄부터 가을까지 중조에서 만조의 간조 때만 모습을 드러내는 환상의 새하얀 모래사장입니다.
유리가하마에는 상륙할 수 있으며 , 오오가네쿠해안 근처에 많은 투어회사들이 있어서 손쉽게 갈 수 있습니다.

사실 유리가하마는 하늘에서 바라보는 게 훨씬 아름답기 때문에 ,
드론으로 촬영해 주는 투어를 이용하면 더 멋진 사진을 찍을 수 있습니다.

지금은 해수면의 상승으로 최대 3개의 유리가하마가 나타난다고 하지만 , 30년 전에는 최대 7개의 유리가하마가 나타났다고 하네요. 유리가하마의 상륙하는 거보다는 그 오고 가는 과정 중의 바다가 너무 아름다워서 정신을 못 차렸습니다 ㅎㅎ 

요론은 물 밖에서도 환상적이지만 , 물속도 환상적인 풍경이 많습니다.
섬의 해안에는 거북이들도 많아서 , 스킨다이빙/프리다이빙이 가능하신 분이라면 쉽게 거북이를 찾을 수 있습니다.
다만 , 오키나와의 거북이들과는 다르게 사람이 보이면 금방 멀리 도망가는 거북이들이 많아요.

니모라고도 많이 불리는 카쿠레쿠마노미(カクレクマノミ)
이날은 물속의 투명도가 아주 높아서 수족관에 온 것 같았습니다.

요론섬 다이버들의 성지, 수중궁전(水中宮殿)
이 수중궁전은 2003년 7월 8일에 인공적으로 만들어진 장소이며 , 수심 약 18미터 아래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프리다이빙을 즐기는 저로써도 처음 요론을 찾은 이유가 이곳을 방문하기 때문이었는데 세 번째 방문으로 겨우 목적을 달성했네요. 이날은 투명도가 좋기도 했고 , 다이버들이 아직 오기 전이여서 조용히 즐길 수 있었습니다.

날더운 날에는 맥주가 빠질수가 없지요.

섬의 서쪽이라면 어디에서나 볼 수 있는 아름다운 석양
남쪽섬 특유의 석양도 참 좋아하는데 , 머물었던 기간 중 꼭 석양시간만 되면 비가 오거나 날씨가 너무 안 좋아져서 정작 예쁘게 해가 지는 걸 본 날은 단 하루도 없네요 ㅠㅠ
이날 바라본 석양은 우도노스비치(ウドノスビーチ)에서 바라보았는데 무료로 사용가능한 뒤로 젖혀지는 의자가 있어서 편하고 여유롭게 석양의 시간을 즐길 수 있었습니다.

은하수가 멋진 여름 밤하늘
남쪽 섬 어디나 다 마찬가지지만 요론섬도 밤하늘이 참 멋지기로 유명합니다.
밤하늘을 좋아하는 저는 , 달이 뜨지 않는 시기에 꼭 섬을 찾는데 , 낮에는 전체적으로 날씨가 좋았으나 밤에는 구름이 많은 날이 많아 예쁜 밤하늘을 본 건 정작 하루뿐이었네요.
은하수 사진 명소로도 유명한 요론역에서도 한 장 찍어보았습니다.

요론섬은 제 마음속에 항상 날씨 때문에 제대로 즐기지 못한 섬 중에 하나라 아련하기까지 했던 섬이었는데 ,
이번 일본의 연휴에 하고 싶은 거 다 해서 만족스러운 여행이었습니다.

특히나 날씨가 너무 좋아서 사진보정할것도 별로 없을정도였네요.

다음 달, 일본 최남단섬, 하테루마지마를 5번째 방문할 예정인데 , 어느 바다가 더 예쁜지 다시 확인해 보고 와야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