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GM정보 : 브금저장소 - http://bgmstore.net/view/uICYw
북위 24도 3분 33초 , 동경 123도 46분 57초
푸른바다를 가로질러 일본 최남단의 섬 , 하테루마지마에 도착했습니다.
*진짜 의미의 일본 최남단의 섬은 오키노토리시마(沖ノ鳥島)이지만 , 무인도이기 때문에 사람이 사는 섬중에서는 하테루마지마가 일본 최남단의 섬
완전한 여름날씨
항구에는 관광객들을 맞이하러 숙소차량들이 나와있습니다.
오늘 1박할 민숙 타마시로의 자동차
이날 타마시로에 묵으로 새로온사람은 저 한명뿐이네요.
자동차에서....결코 좋지 않은 냄새가 가득납니다.
그렇게 차로 약 5분도 안걸려서 도착한 민숙 타마시로 (民宿 たましろ)
이곳은 여러 전설을 가지고 있는 숙소중 하나로..일본 야후나 구글에 검색해보면 일단 나오는 검색결과는
"일본에서 가장 더러운 민숙" , "식사량이 말도안되게 많은숙소", "대형 바퀴벌레와 지네 , 거미등 각종 벌레와 함께 파티를 벌일수 있는곳" 등등..
결코 좋지않은 평들도 가득합니다.
허나 단순히 더럽고 최악인 민숙이라면 , 리피터들이 결코 찾아오지 않을터
사실 이 타마시로는 매년 리피터들도 상당히 북적이는 인기의 숙소의 하나입니다.
인터넷 평은 다 저런데 왜 사람들이 그렇게 찾아가서 묵을까..하는 호기심에 일단 하룻밤만 묵어보기로 정한것이지요.
그릇이나 쓰레기 버리는곳.
뭐가 쓰레기인지 뭐가 쓰레기가 아닌지 구분하기도 어렵습니다.
이곳은 저녁식사와 윤타쿠를 벌이는 라운지 같은곳
*윤타쿠(ゆんたく、같이 모여 수다떨거나 잡담하는 의미인 오샤베리(お喋り) 의 오키나와 방언)
세면대와 공용냉장고 등등으로 가는 길
이곳은 다 본관이고 , 전 리피터들을 우선적으로 내어준다는 별관으로 안내받았습니다.
난 리피터 아니고 처음인데....
별관의 외관모습
전통 오키나와 가옥의 모습을 하고 있어요.
제가 쓸 방
다소 오래된 느낌은 나지만 생각보다 "더럽다" 라는 인상은 없었습니다.
이불시트나 베게시트도 깨끗하게 잘 세탁되어 있었구요.
섬의 이동수단으로 스쿠터를 빌릴까 자전거를 빌릴까 고민했었는데 , 인터넷 후기들을 읽어보면 업다운이 많아서 보통 자전거보단
전동자전거가 좋다고 하여 전동자전거를 빌리러 하테루마의 인기 숙박업소중 하나인 하우스 미나미(ハウス美波)로 향합니다.
처음엔 미나미에 묵으려 했었는데 만실이라 예약을 못한집중 하나에요.
미나미에서 빌린 전동자전거
하루에 1500엔 , 3일동안 4천엔에 빌렸습니다.
전동자전거는 처음빌려보는데 , 어시스턴트를 이용하면 생각보다 훨씬 잘나가지만 어시스턴트를 끄면 평지에서도 자전거가 상당히 무거워요.
그렇다고 계속 켜고 다니기엔 배터리가 너무 빨리 나가버립니다 ㅠㅠ
점심시간도 지났겠다 스노쿨링장비를 챙기고 자전거를 타고 여객터미널로 - !
가는길에 저멀리 보이는 푸르른 바다
내리막길이라 시원한 바람맞으며 다시온 여객터미널!
터미널 안에서 보는 바다도 푸르고 아름답습니다 ㅠㅠ
오늘 점심먹으러 찾아온 여객터미널안에 위치한 소-키소바(ソーキそば)집 , 이노-(海畑)
낮엔 햇볕이 뜨겁고 기온도 30도넘어서 상당히 더워요.
시원한 물한잔으로 더위가 싹 가시는 기분이네요.
소-키(ソーキ,돼지 갈비)가 가득 들은 소-키소바.
국물도 진하니 정말 맛있어요!
밥먹고 일본에서 가장 아름다운 해변중 하나인 니시하마(ニシ浜)
보통 일본인들도 니시하마라 하면 , 서쪽에 있는 해변 , 西浜(西=니시)를 생각하기 쉽상인데 , 실제로는 北浜(본토식이면 키타하마)라고 합니다.
오키나와 지방에서는 북쪽인 키타(北)를 "니시"라고 발음한다고 하네요.
고로 니시하마는 하테루마의 서쪽에 있는 해변이 아니라 , 북쪽에 있는 해변인것이지요!
가는길에 보이는 소들
눈앞에 펼쳐지는 환상의 하테루마 블루--- 니시하마 !!
일본의 아름답기로 소문한 바다는 여러군데 가봣지만 , 이렇게 아름다운 바다는 처음이네요.
보자마자 "와----------!!!!!!!!!!!!!" 라고 소리친게 아마미오오시마(奄美大島)의 토모리카이강(土盛海岸)이후인것 같아요.
정말로 아름답습니다.
이날은 구름도 많았어서 바다의 아름다움이 최상의 상태는 아니였을텐데도 이정도라니..
구름한점 없는 여름날에 찾으면 얼마나 아름다울까 상상도 안갈정도입니다.
이렇게 아름다운 바다를 바라보기만 할수 없지요 ! 바로 스노쿨링장비 가지고 바다로 입수합니다 !
*아래사진들은 짭프로로 찍은 동영상을 캡쳐한것으로 , 화질이 상당히 떨어집니다.
푸른바다와 아름다운 산호들
얼굴만 빼꼼 내민 귀여운 니모
산호는 가득했지만 생각보다 물고기가 가득하지는 않았습니다.
*짧게나마 찍어본 동영상
스노켈링 즐기는 사람도 종종 있었구요.
그렇게 한참을 물속을 돌아다니다가 나와서 하염없이 아름다운 바다를 구경합니다.
이대로 다시 물에 들어가고 싶었지만 부지런히 일본최남단의 섬으로 향합니다.
원래는 섬에온만큼 아주 여유롭게 다니려 했으나 날씨예보다 다음날부터 계속 천둥번개라서 날좋을때 볼만한건 다 볼생각으로 부지런하게 움직입니다.
일본최남단의 비(日本最南端の碑)로 !
비포장길이 많아요.
도중에 염소들도 상당히 많습니다.
저 염소는 "훗 하테루마에 처음온 풋내기 여행자 놈이군" 이라고 말하는것 같네요.
귀여운 맨홀
일본은 어느지방을 가도 그 지방의 특색을 새겨놓은 맨홀뚜껑이 있는것 같습니다.
하테루마는 일본최남단 , 남십자성(南十字星)를 관찰할수 있는 섬으로 , 그 두가지를 새겨놓았네요.
열심히 표지판을 따라서 이동합니다.
이길로 쭉 내려가면 최남단 이겠지요!!
음...? 최남단 스러운곳으로 오긴 왔는데 사진으로 봣던 "일본 최남단의 비" 도 없고...
여긴어딘가 하고 두리번거리고 있는데 주변에서 쉬고있던 누님이
"최남단의 비 찾으러 왔어요? 여기서 동쪽으로 한참 더가야해요 !
태풍때문에 표지판이 돌아가서 잘못오는 사람이 많아요 ㅋㅋ"
라고하네요.
표지판이 잘못됬으면 고쳐야지...섬사람 답습니다 ㅎㅎ
그렇게 찾아온 일본 최남단평화의 비(日本最南端平和の碑)
올라가서 기념사진도 한장 찍습니다.
이런 비석위에 올라가서 사진찍는건 뭔가 죄짓는것 같아서 처음엔 앞에서만 찍었는데 섬 주민들이 지나가다가
"내륙지방에서 온사람들은 다 위에서 찍어 - 그게 더 멋있게도 하더라고 자네도 위에올라가서 찍어봐"
라고 말씀해주시길래 냅다 올라가서 사진한장 찍고 내려옵니다.
위에는 새똥이 가득해서 맨발로 올라가지 않는걸 추천해요...
여기가 일본 최남단!!
저 멀리 하테루마지마별하늘관측타워(波照間島星空観測タワー)가 보이네요.
망원경과 플라네타리움은 태풍으로 인해 작년여름에 고장났다고 합니다.
물론 아직도 고치지 않았다고해요.
웬지 모르지만 최남단의 바다는 뭔가 더 짙은 푸르름을 자랑하는것 같네요.
분위기가 오키나와 최북단인 해도미사키(辺戸岬)와 비슷해요.
그렇게 주변을 둘러보다가 하테루마의 명물 , 빙수를 먹으러 취락에 있는 파-라 민피카(パーラーみんぴか)로!
자전거의 배터리가 나가서 고생고생하며 겨우도착 !
이집에서는 흑밀스페셜(黒蜜スペシャル)이 가장 유명한데 진짜 맛있어요!
빙수 그다지 안좋아해서 잘 안먹었는데 여긴 완전 맛있음 ㅠㅠ 단돈 500엔 !!
도쿄에서 팔면 1500엔이라도 인기 넘칠듯 하네요 !!
여유롭게 빙수먹으며 쉬다가 해질시간이 되어 다시 니시하마로 향합니다.
방파제위에서 보는 석양이 멋지다고 하네요.
가는길에 만난 귀여운 새끼염소!!
구름가득해서 제대로 볼수 없었던 석양
해진후에도 아름다운 바다색을 잃지않는 하테루마의 바다
저녁식사가 되어 다시 숙소로 돌아갑니다.
식사시간에 나온 전설의 아와모리(泡盛)인 아와나미(泡波)
아와모리는 오키나와지방의 소주인데 그중에 전설이라고 불리는 아와나미를 숙소에서 무료로 마실수 있어요!
아와모리는 일본의 소주중에서도 독한게 특징인데 , 이건 부드러워서 마시기 좋았습니다.
섬안에서는 그나마 저렴한 편이지만 , 섬밖으로 나가면 가격이 수배가 되어버립니다.
*사진에 나온사이즈는 하테루마에서는 850엔 정도지만 섬밖에서 사려면 6000엔 정도입니다.
그래서 섬을 나갈때 대량으로 가지고 나가지 못하게 규제하고 있기도합니다.
타마시로는 앞서 이야기 했듯이 일본에서도 여러 전설이 넘치는 유명한 숙소지만 그중 하나는 밥양이 많기로 소문나있는곳입니다.
사진으로는 잘 표현이 안되지만...일단 카레만으로도 밥 3-4 인분은 되고 소면도 곱배기를 넘어 일반양의 3배정도는 됩니다.
쟁반이 무거워서 여성분들은 들기도 힘들정도에요.
게다가 회에 파인애플에 바나나 파인애플 요구르트 등등...보자마자 경악을 했네요.
엄청난 양의 카레와
소면...
전 소면도 다 못먹고 포기했네요...카레도 두수저 먹은듯 ㅠㅠ
다 못먹는게 너무나 죄송스럽고 아까워 하는데 이날 같이 묵은 20년 넘게 타마시로에 리피터로 오신 오오야마 성님이 무리해서 먹지 말라고 하네요.
밥먹고 술한잔 하며 안주삼으라고 양을 많이 내주시는거라고 다 먹는 사람 거의 없다고 하셔서 무거운 마음으로 결국 남겨버렸네요.
밥먹고 간단히 자기소개를 하고 윤타쿠를 즐기다가 주인아저씨의 노래타임이 시작됩니다.
일본의 옛노래의 1절들만을 수십곡 부르는데 (진짜 수십곡) 같이 묵었던 일본인분들도 모르는 노래가 상당수라서
주인아저씨가 먼저 부르고 , 그걸 같이 따라부르는 식입니다.
몇곡 부르고 끝나겠지 했는데 한 두시간은 계속된것 같네요..ㅋㅋ
그렇게 노래도 부르고 이런저런 이야기도 하다가 밤하늘을 올려다봅니다.
구름이 잔뜩껴서 하나도 안보였었는데 일본에서 가장 아름다운 밤하늘을 자랑하는곳에 온만큼 , 조금 버텨보기로 했지요.
열두시가 지나자 조금씩 하늘이 열리기 시작합니다.
어렴풋이 북두칠성도 보이구요.
목성도 상당히 밝게 빛나고 있네요.
남쪽을 바라보면 남심자성중 , 3개의 별은 볼수 있었습니다.
아래쪽엔 구름이 가득해서 완전한 남십자성을 볼수가 없었네요.
*빨간 원안의 별중 가장 밝게 빛나는 3개가 해당
북위 33도 이남에서만 보이기 때문에 한국의 위도에서는 볼수가 없고 일본에서도 남쪽에 있는 섬 일부에서만 육안으로 볼수 있음
생각보다 하늘이 많이 열렸기때문에 , 오오야마 성님의 추천으로 남쪽의 전망대로 가서 보기로합니다.
그렇게 아무것도 안보이는 깜깜한 비포장길을 지나 남쪽의 소코나타메이케전망대(底名溜池展望台)로!
취락을 지나면 불빛이 없어서 정말 아무것도 안보이고 3명의 자전거도 라이트가 안달린 자전거였는데 역시 20년 이상 하테루마를 찾은 오오야마 성님..
보이지도 않는길을 그냥 휙휙 안내해줍니다.
전망대에 도착해서 바라본 하늘.
숙소 근처에서 보던것보다 갑자기 구름이 많이껴서 아름다운 남십자성도 , 멋진 은하수도 볼수는 없었습니다.
사실 시기가 은하수가 멋지게 보이는 시기도 아니지만 , 한번 기대는 해봤거든요.
그렇게 구름이 꼈지만 아름다운 밤하늘을 하염없이 바라보다가 숙소로 돌아왔습니다.
숙소에 불을키니 손바닥 만한 거미가 있어서 소스라치게 놀랐네요. 옆방쓰는 오오야마 성님에게 거미처리를 부탁하고 ㅠㅠ
그렇게 놀란가슴을 진정시키며 억지로 잠을 청합니다.
-4박5일 야에야마제도 여행기 1편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