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12년 31일 , 2015년의 마지막날이 밝았습니다.
아침일찍 눈이떠져서 밥먹기 전까지 동네 산책을 합니다.
오늘하루는 날이 정말 좋을것 같네요 !
언제나 맛있는 아침
아침먹고 오전중에는 치치지마에 있는 바다가 아름답게 보이는 전망대들을 돌아다니기로 합니다.
먼저 찾아간곳은 나가사키 전망대
푸른바다를 시원하게 감상할수 있는곳입니다. (사실 아래 사진부터 전부 다 비슷한 사진들뿐..)
후타미항을 아름답게 바라볼수 있는 아사히야마(旭山)
열심히 산길을 헤쳐나가면
탁트인 정상 도착 !!
아름다운 후타미항을 바라볼수 있어요.
여러군데에서 후타미항을 바라봤지만 아사히야마 정상이 가장 아름답게 볼수 있는것 같습니다.
앉아서 음료수 마시며 감상하고 있는데 산쪽 중턱쯤에서 뭔가 부스럭 대는소리가 나서 바라봤더니
산양들이 길을 올라가고 있네요 !!
저런 절벽을 참으로 잘도 올라갑니다.
다음으로 온곳은 아사히다이라(旭平)
치치지마에서 일출이 아름답기로 유명한 곳이에요.
1/1월 첫해를 보러 다시 올생각입니다.
다음으로 이동한곳은 하츠네우라전망대(初寝浦展望台)
오가사와라의 섬들에는 태평양전쟁시에 사용되었던 전시유물이라던지 건물들이 많은데 , 하츠네우라전망대가 있는 요아케야마에는
그런 전시유물이나 건물들이 많기로 유명합니다.
저 아래보이는 해안이 하츠네우라비치(初寝浦ビーチ)
산호가 아름답고 물고기가 많지만 가는길이 험해 찾는사람이 거의 없다고 하네요.
전쟁때 사용되었던 건물
이 주변엔 이러한 건물들도 많아서 투어객들이 많이 찾는곳이기도 합니다.
전 별로 관심이 없으니 다음 전망대로 향합니다.
다음에 찾은곳은 전망대 돌기의 마지막 , 츄오산(中央山)입니다.
멋진 풍경을 감상할수 있는 전망대가 두군데가 있는데 , 시간도 많으니 두군데 다 가보도록 합니다.
먼저 찾은곳은 미하라시다이(見晴台)
저멀리 후타미항이 보입니다.
이 미하라시다이는 주변이 높은 나무로 가려져 있어서 후타미항 이외에는 거의 잘 보이지가 않았어요.
뱀인줄 알고 화들짝 놀랬던 나무줄기
다음으로 온 츄오산 전망대
하루종일 산만오르는거 같네요..크게 바뀌는 풍경도 없고 좀 지쳐갑니다.
전망대에서 본 아름다운 풍경들
저기 보이는건 아니지마(兄島)였나..주변에 섬이 하도 많아서 뭐가뭔지 잘 모르겠습니다.
오가사와라는 커피로도 유명합니다 !
물론 전 한번도 카페에가서 커피를 마시진 않았지만요 !
가는길에 본 사카이우라해안(境浦海岸)에 있는 침몰선
침몰선 주위에는 힌코우마루(濱江丸)
태평양전쟁시에 운반선으로 사용됬던 배라고하며 , 약 70년전에 침몰해서 지금까지 존재한다고 하네요.
이런 침몰선 근처에는 물고기가 상당히 모이기때문에 다이빙이나 스노클링포인트로도 유명한곳입니다.
대충 섬도 한바퀴 돌았겠다 점심시간이 다되어서 시마즈시(島寿司)를 먹으러 , 시마즈시(가게이름도 시마즈시)로 !
가게내부
시마즈시의 시마즈시(-_-;;)
시마즈시는 도쿄의 이즈제도중 하나인 하치죠지마(八丈島)의 향토요리로 ,
간장으로 만든 타레에 생선을 절인뒤에 설탕으로 간을 좀 달달하게한 스메시(酢飯)로 쥔 스시를 말합니다.
쓰이는 생선은 가게마다 다 다른게 특징이지요.
밥먹고 바로옆에 있는 오가사와라 관광에서 출항하는날 오전의 반나절 투어를 예약했습니다.
이미 꽉차있을거라고 생각하고 물어봤는데 한자리가 있어서 충동적으로 예약했습니다.
이날 충동으로 예약했던게 완전 대박이였지요.
(자세한 이야기는 나중에)
반나절 이상을 산만계속 다니다가 스시 8개 먹으니 배가 안차서 한끼 더먹기로 합니다 !
숙소 근처에있는 중화요리집 , 카이유(海遊)
뭘먹을까 고민하다가 , 생전처음보는 메뉴가 있어서 시킨 파오항 (包飯)
볶음밥을 살짝 누룽지 생기게 볶은후에 밥위에 치즈와 밥주변에 토마토소스 비슷한 소스가 둘러져있는데
이집 오리지널 메뉴라고 하네요.
조금 해괴망측한 메뉴긴 하지만 생각외로 맛이 좋았습니다 ! 안에 고기도 가득가득 하고 양도 많아서 겨우겨우 다 먹었네요.
밥먹고는 소화도 시킬겸 가게 근처를 산책합니다.
마에하마와 바로 붙어있는 공원이자 광장
오늘밤엔 여기서 카운트다운 파티가 있을모양 입니다.
비지터센터 근처에 있는 블리치하는 고래의 조형물
이런 광경을 실제로 볼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한동안 산책하다가 갑자기 스노클링 하고싶어져서 치치지마에서 가장 물고기도 많고 물이 투명하다는 스노클링 포인트 , 츠리하마로 이동합니다.
츠리하마는 치치자미의 스노클링 포인트중에서도 조류가 세기로 유명한 곳이라서 초심자에게는 추천하지 않는 곳이라고 합니다.
또 이런 산길을 내려가야 하네요..어디하나 가기 쉬운곳이 없습니다.
도착 !! 자갈들이 많아서 걷기도 쉽지않고 다리가 쉽게 피로해져요.
비치샌들같은걸로 오면 발다치기 쉽상입니다.
옷갈아 입고 바로 입수 !!
과연 치치지마 넘버원 스노클링 포인트답네요 !
투명도도 좋고 산호는 다채롭지 않았지만 많은 종류의 물고기를 볼수 있었습니다.
다만 조류가 쎄서 조심해야 합니다.
투어로 온 사람들
저렇게 제대로 웨트수츠도 입고 해야 안전하지만 전 그냥 맨몸으로 즐겼습니다.
그렇게 한참 즐기다가 좀 피곤해져서 물에 둥둥떠서 마스크의 김도 제거할겸 쉬고있는데
갑자기 오른발이 상당히 묵직해지는 느낌이더라구요.
발에 쥐난것도 아니고 뭔가하고 봤더니 문어가 발에 붙어있네요 -_-;;
오늘 저녁거리다!! 하며 잡으려니까 물아래로 도망가버립니다. 황당해서원 !
이놈이 그 문제의 문어
가까이 다가가니 변색을 하네요.
가까이 다가가서 잡으려 하니 도망가버립니다.
도망가다가 다시 산호아래로 숨어버린 문어
귀찮게 하는게 미안하기도 해서 냅두고 다른곳으로 갑니다.
이 문어주위에 상어도 있었는데 사진으로 못담았네요 흑흑
그렇게 두세번 정도 더 스노클링 하다가 일단 올라옵니다.
섬 주민들이 가장 많이 찾는 미야노하마(宮之浜)에서도 스노클링 하고싶어서 이동합니다.
도착한 미야노하마
이곳은 바다가 호수처럼 잔잔하고 깊이도 크게 깊지 않은데다가 해변이 자갈투성이가 아닌 모래라서
아이들을 데리고 섬사람들이 많이 찾는곳이라고 해요.
스노클링 초보자들은 여기서 익숙해지게 된다음에 츠리하마로 가는걸 추천합니다.
다만 츠리하마에비해 물고기 개채수도 적고 투명도도 별로라고 하네요.
미야노하마의 바다속
확실히 투명도가 틀리네요.
물고기는 그럭저럭 있었고 , 산호의 다채로움은 미야노하마쪽이 더 다채롭습니다.
그렇게 두개의 포인트합쳐서 세시간넘게 스노클링을 마치고 해질시간이 되어서 웨더스테이션으로 부랴부랴 향합니다.
아름다운 일몰을 보러 모인 사람들
겨울의 웨더스테이션에서는 고래를 심심치않게 볼수있습니다.
이날만해도 수십번 넘게 본것같네요.
다들 고래를 찍어야할지 석양을 찍어야할지 갈팡질팡하는 모습들이 재미있었습니다.
그렇게 2015년의 마지막 해도 져물어갑니다.
해진뒤에도 한참을 떠나지 못하고 하염없이 바라보는 사람들
숙소에 돌아와셔 사워하고 먹은 저녁 !
일본에서는 한해의 마지막날의 토시코시소바(年越しそば)를 먹으며 한해를 보냅니다.
꿀맛같은 2015년의 마지막 식사 !!
밥먹고 모두들 모여서 가키츠카 (ダウンタウンのガキの使いやあらへんで!!)를 봅니다.
한국에서도 일본 웃긴 TV 라고 해서 "절대로 웃으면 안되는 XX" 시리즈로 유명하지요. (절대로 웃으면 안되는 시리즈는 한해의 마지막날에만 방송)
일본에서는 마지막날 티비프로그램으로 거의 2개로 나뉜다고 보면되는데 , 하나가 위의 절대로 웃으면 안되는시리즈고 ,
다음 하나가 홍백가합전(紅白歌合戦)입니다.
유스호스텔에서는 두채널을 다 볼수 있도록 미팅룸의 티비와 , 임시로 2층 계단근처에 티비를 하나 더 설치했더라구요 ㅎㅎ
이쪽에 있는사람들은 홍백가합전 보는 사람들
티비좀 보다가 별하늘을 보러 갑니다.
도착했을 무렵에는 구름이 가득해서 오늘도 맑게 개인 하늘을 보기엔 틀렸다라고 생각했는데.. 가만히 누워서 30-40 분쯤 지나자 점점 하늘이 맑아져갑니다.
그렇게 맑아졌을때 찍은 밤하늘
오가사와라에 체류하면서 본 밤하늘중 가장 아름다운 밤하늘이였네요 !
허나 보이는만큼 사진으로 담는건 영 만족스럽지 않네요 ㅠㅠ 카메라 업그레이드하고 싶은 욕망이 그 어느때보다 심했던 밤이였습니다 ㅠㅠ
돌아와서 또 모두와 한잔 !
10시 좀 넘은시간부터 광장에서 카운트다운 파티가 시작되기때문에 유스 식구들과 함께 참가하러 갑니다.
태고를 시작으로 카운트다운 파티가 시작됩니다.
회장에서는 이렇게 미니 컵 소바를 무료로 나눠주기도 했습니다.
토시코시소바를 못먹은 사람들을 위한 배려일까요 !
카운트다운 하기전에 시간이 좀 남아있어서 이렇게 퀴즈게임을 하기도 하구요. ( 3번문제에서 떨어짐 -_ㅠ)
같은 유스식구중 한명이 다 맞춰서 좋아하는 모습
상품은 뭐였더라..치치지마 각 가게에서 사용할수 잇는 쿠폰 3000엔분인가 5000엔분이였던걸로 기억합니다.
본격적으로 카운트다운 시작하기 전에 1년간 오가사와라의 크고작은 일들을 영상으로 제작한건데
이게 참 감동적이더라구요. 다시보고싶어서 유튜브같은데서 볼수있을까 찾아봤는데 업로드 된게 없네요..
그렇게 영상이 끝나고 카운트다운을 한뒤에 맞이한 2016년 !!
작지만 아름다웠던 불꽃놀이도 펼쳐집니다.
불꽃놀이 보자마자 유스식구들이 모여서 급하게 오오카미야마신사(大神山神社)로 이동합니다.
늦게가면 줄 엄청나게 서야한다고 반은 뛰다시피했네요.
가파른 계단을 올라서
신사도착 !
빠르게 왔다고 왔는데 이미 많은사람들이 줄서있습니다.
신사에 도착해서 하츠모우데(初詣,한해의 안녕과 평안을 기원하는 정월의 첫 참배)를 하고
오미쿠지(おみくじ、한해의 길흉을 점치는 제비)를 뽑습니다.
올해에는 스에키치(末吉) 네요.
작년보다 떨어졌지만 흉이 나오지 않은것만으로도 참 다행입니다.
써져있는 내용은 흉에 가까운 내용뿐이였지만 ㅠ0ㅠ
돌아가는길에 벌써 반쪽이 다되가는 달을 한장찍고
유스에서 모두와 또 한잔 하며 한해 잘 부탁한다는 인사들을 나눕니다.
"내년에도 이렇게 모두 같이 유스호스텔에서 새해를 맞이하면 좋겠다"가 이날나온 가장 멋진말이 아니였나 싶네요.
- 오가사와라 8박 9일 여행기 6편 끝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