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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8박9일 오가사와라제도 여행기 - 1 , 긴 여정의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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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 년 연말연시 여행으로 결정한 오가사와라 제도(小笠原諸島)

 

도쿄에서 1000킬로미터 떨어져 있는 오가사와라 제도는 현재 배로밖에 갈 수 없으며 (편도 25.5시간) 배편도 약 6일에 한 번밖에 다니지 않기 때문에

 

가장 짧은 스케줄로 왔다가는데만해도 약 일주일의 시간이 필요합니다.

 

유급휴가를 쫙 쓰거나 , 연말연시나 골든위크 같은 긴 연휴를 이용하는 게 아니라면 저 같은 회사원은 좀처럼 엄두가 내기 힘든 곳이지요.

 

일본인들도 쉽게 찾아갈 수 없는 절해고도인 오가사와라 제도는 그 위치와 가기 힘든 점이 오래전부터 저에겐 아주 매력적인 섬 중의 하나가 되었고 

 

언젠가 정복하고 싶은 섬 중에 하나였습니다. 

 

이번 연말연시 휴가엔 유급휴가를 2일 쓰면 9 연휴를 즐길 수 있기 때문에 주저 없애 오가사와라로 가기로!

 

연말연시는 오가사와라의 피크 시즌 중 탑 시즌이기 때문에 배편은 물론이고 숙소 잡는 것도 여간 힘든 게 아녔습니다.

 

숙소는 아침 5시에 일어나서 전화를 500통 이상 걸어서 겨우 잡았고 , 배편도 300통 이상 전화해서 겨우 예약 완료했네요.

 

그렇게 시간이 흘러 출발일 당일.  

 

 

 

아침 일찍 집을 떠나 타케시바 여객 터미널로 향합니다.

 

 

이날 아침 먹으러 고른 곳은 카레 체인점, 코코 이치방야 

 

요즘 들어 24시간 영업하는 곳이 부쩍 늘고 있어요. 

 

 

 

제가 고른 메뉴는 햄버그 카레

 

오랜만에 먹었는데 역시 맛있네요! 

 

 

여객터미널에 가는 길에는 이렇게 이즈7섬(伊豆7島:伊豆大島・利島・新島・神津島・三宅島・御蔵島・八丈島)

 

과 더불어 오가사와라 제도의 상징을 표시한 표석이 메워져 있습니다.

 

오가사와라는 여러 섬으로 이루어져 있지만 사람이 사는 유인도는 치치지마(父島)와 하하지마(母島)뿐입니다. 

 

고래도 유명해서 고래그림도 같이 그려져 있네요. 

 

 

 

 

 

 

아침 7시가 조금 넘은 시간에 도착! 

 

출항시간은 10시지만 , 좋은 자리를 차지하기 위해서 빨리 도착했습니다. 

 

약 10번째로 온 것 같네요. 

 

무거운 짐은 일단 놔두고 창구 오픈 시간 8시 반까지 주변 산책을 합니다.  

 

 

 

 

해 뜨는 아침.

 

오다이바의 풍경이 멋들어지네요. 

 

 

치치지마로 향하는 승선권.

 

승선권을 창구에서 탑승권으로 바꿔야 해요. 

 

 

이게 창구에서 바꾼 탑승권. 승선명부를 미리 장성해서 탑승 시에 제출해야 합니다.

 

전 이 탑승권 받은 순서로 자리가 정해지는 줄 알았는데 (가장 인기 있는 C데크 순으로) 그게 아니더라고요.

 

이걸 받고 또 탑승 줄을 따로 섰어야 했습니다.. 전 그것도 모르고 그냥 안에서 놀고 있었네요... 

 

 

 

밖에 나와보니 이미 줄은 길게 서있었네요..

 

탑승권 빨리 받아도 여기서 줄 늦게스면 인기 없는 자리 (D, E데크) 걸리는데 저는 겨우겨우 C데크에 갈 수 있는 줄에 설 수 있었습니다.

 

D, E데크가 인기 없는 이유는 배의 하단부에 있어서 흔들림도 다른 곳보다 심하고 , 엔진 소음이 들리는 자리도 있기 때문에 

 

같은 2등급 좌석 중에서는 C데크가 가장 인기가 좋습니다. 모두 C 데크의 자리를 받기 위해 아침 일찍 줄을 서는 것이지요. 

 

 

 

오늘 타고 갈 배, 오가사와라마루 (おがさわら丸)

 

약 6700톤의 배입니다. 

 

 

배의 외관 구경 좀 하고 오니 사람들이 훨씬 더 많아졌네요.

 

이 사진에도 치치지마에서 같은 숙소에 묵었던 사람들이 몇몇 보이네요. 

 

그렇게 승선 개시 시간인 9시 반까지 조금 기다립니다. 

 

 

승선 시에 이렇게 좌석표를 따로 나눠줍니다.

 

C 데크의 54번 자리를 배정받았네요!

 

가족실이나 여성 전용실도 있습니다. 

 

 

제가 탑승하는 2등 선실의 내부

 

이렇게 한 사람 누울 정도의 자리밖에 없습니다.

 

일반인에겐 이런 자리에서 약 26시간의 승선시간을 버티는 건 여간 피곤한 일이 아닐 것 같지만..

 

뭐 저야 해군 출신이라서 군대 환경 생각하면 참 안락하고 좋은 배라고 생각되네요! 

 

그렇게 자리에 짐을 풀고 출항 시의 바깥 풍경을 보러 갑니다. 

 

 

 

날씨도 따사롭고 좋네요. 

 

 

 

 

출항 시엔 이렇게 터미널쪽에서 가족이나 지인, 친구들이 배웅을 해주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긴 항해 무사히 다녀오라는 마음이 저에게까지 전해져 오는 것 같아요. 

 

 

 

눈에 익숙한 도쿄의 풍경들 

 

 

 

 

 

 

 

 

 

 

배는 레인보우브릿지 아래를 통과해서 점점 도쿄에서 멀어져 갑니다.

 

 

배안에는 각종 자판기가 구비돼 있습니다.

 

가격은 도쿄보다 20-30엔 정도 비싼 정도로 "헐 아주 비싸다"라고 생각되는 가격은 아니에요. 

(술은 좀 더 많이 비쌈)

 

 

뜨거운 물도 준비돼 있어서 컵라면이나 커피, 차를 언제든지 만들어 먹을 수 있습니다. 

 

 

 

복도에는 이렇게 비닐봉지가 대량으로 구비돼 있습니다.

 

뱃멀미로 인한 구토를 여기다 하라는 소리지요.

 

여담이지만 이날 저녁 8 시 넘어서 배가 상당히 흔들렸는데 , 다음날 아침에는 비닐봉지가 하나도 없더라고요.

 

많은 분들이 뱃멀미로 고생이 많았습니다. 

 

 

 

안내소와 매점도 존재하고요. 

 

 

 

레스토랑도 존재합니다.

 

다른 물품과 마찬가지로 양심적인 가격입니다.

 

허나배 타기 전에 도시락이나 컵라면 등등을 사 와서 먹는 사람이 대부분입니다.

 

 

여행 갈 때의 필수품 멀티탭! 

 

배에는 콘센트수가 매우 제한적이라서 이렇게 멀티탭을 가져가서 타인과 공유하며 쓰는 게 좋습니다. 

 

 

신문을 읽을 수 있는 장소도 있고요 

 

 

뜨거운 물 아주 잘 나오는 샤워실도 존재합니다. 

 

물 만나 오고 샴푸 등등은 구비되어있지 않습니다. 

 

 

출발하고 몇 시간 지나지 않아 핸드폰은 사용할 수 없게 되었네요 ;ㅅ;....

 

뭐 당연한 이야기지만요. 

 

 

25.5 시간은 상당히 긴 시간이라.. 

 

하나도 계획 안 해놨던 계획을 배에서 한다던지 

 

 

얼마 전에 구입한 책을 읽으며 시간을 보냅니다.

 

이 책 다 읽어도 겨우 2시간밖에 지나지 않았었어요 ㅠ0ㅠ 

 

 

이 분들은 아주 자연스럽게 시트를 펴고 술판을 벌이고 계시길래

 

섬사람분인가.. 했는데..

 

치치지마에서 묵었던 숙소 사람들이었습니다 ㅎㅎ

 

이 사진을 찍을만했을 때는 이 사람들과 같은 숙소가 될 거란 건 상상도 못 했었지요. 

 

 

이즈의 섬을 지나 열심히 달려가는 중! 

 

 

유료 DVD룸도 존재합니다.

 

이용은 하지 않았어요. 

 

 

점심시간이 지나서 맥주 한잔에 컵라면, 햄버거로 점심을 때웁니다.

 

배 위에서 먹는 거라 그런지 더 맛나네요!! 

 

 

 

식당 메뉴도 별로고, 컵라면 같은 것도 안 가져온 사람들이 애용하던 스낵코너

 

야키소바 등등도 있고 술과 안주거리도 팔고 있습니다. 

 

 

점점 파도가 심해지네요. 

 

그렇게 밥 먹고 자고 뒹굴대고 바다 보며 하며 시간을 보내다가 해질 시간이 되어서 선미로! 

 

 

엄청난 바람과 파도 물을 맞으며 이 외국인이 찍고 있던 건 바로.. 

 

 

 

 

 

구름 가득 낀 일몰이었습니다.

 

구름만 조금 적었다면 아름다운 풍경이었을 텐데 아쉬워요. 

 

 

미친듯한 바람을 맞으면서 석양을 보는 사람들

 

여기도 같은 숙소 사람이 한 명 찍혀있네요 ㅎㅎ 

 

 

 

배에는 이렇게 스탬프 찍을 수 있는 곳이 있어서 , 가져간 관광가이드 책에 기념으로 찍었습니다. 

 

총 3종류가 있어요! (다 모은다고 뭐 주는 건 없어요) 

 

 

배는 밤이 될수록 심하게 좌우로 흔들립니다.

 

(사진이 삐딱한 거 아님!) 

 

맨발로 균형 잡으며 다니는 사람이 많아졌어요. 

 

 

10시에는 소등시간입니다. 

 

이렇게 사람이 많으면 언제나 걱정되는 건 이가는 소리나 코 고는 소리인데 생각보단 심한 사람이 없어서 다행이었습니다.

 

허나 맨날 새벽 2시에 자서 6시에 일어나는 제가 갑자기 10시에 불을 끈다고 잘 수 있을 리가 없지요... 

 

아이패드에 넣어간 드라마 좀 보다가 여행계획도 또 세워보다가 뒹굴대다가 답답해서 다시 선미로 나갑니다. 

 

 

어느새 구름은 걷혀서 멋지게 보름달이 떠있네요.

 

10시간 후면 드디어 치치지마로 도착!! 

 

이 보름달을 하염없이 바라보다가 약 1시쯤에 다시 자리로 돌아가 설레는 가슴을 안고 잠자리에 청합니다.

 

- 오가사와라 8박 9일 여행기 1편 끝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