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이 밝았습니다 !!
연말연시의 유스에는 이벤트가 참 많아요.
오늘은 12월 28일 ! 정월이 다가오니 아침부터 떡을 칩니다 ! (*-_-*)
*정월에 찾아오는 신에게 바치는 예물의 의미.
다들 아침 5시 반부터 일어나서 준비를해서 떡을 칩니다.
아저씨들이 대부분이라 다들 일찍일찍 잘 일어나요 ㅎㅎ
그리고 아침부터 달리는건 너무나 당연한 이야기지요...
남자들은 떡을 치고 여성분들은 여러 재료와 배합해서 완성시킵니다 !
톤지루도 준비되어서 떡과함께 먹습니다.
아무리 오가사와라라고 해도 아침엔 좀 쌀쌀한테 톤지루와 함께하니 따듯하니 정말 좋더라구요.
다들 모여 건배 (술 못하는 사람은 톤지루로) 하며 건강한 아침을 맞이합니다.
이렇게 아침밥을 먹고 , 오가사와라 여행의 꽃 , 투어를 떠납니다 !
보통 투어라 하면 돌핀 스위밍 , 미나미지마(南島)상륙 , 고래워칭을 묶어서 말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전 파파야에 예약을 해둬서 파파야로 !
1일 투어인데 점심이 따로 포함된 투어가 아니라서 점심은 따로 사서 갑니다.
유스 근처의 사토우상점에서 도시락 사서 갑니다.
파파야 !
여기서 3점세트 (마스크 , 스노클 , 핀)가 없는사람은 따로 빌리고 , 웨트슈트없는 사람도 따로 빌려갑니다.
전 가지고 있는게 다이빙용 드라이슈트밖에 없었어서 3미리짜리 웨트슈트 빌렸습니다.
오가사와라 관광에서는 렌탈이 무료에요 ! 참고하시길 !
준비되는데로 차타고 이동 !
오늘 타고갈 미스파파야
치치지마에선 가장 최신식에 큰 배입니다.
오늘의 선장님 , 나오토 선장
그렇게 출발 !
먼저 미나미지마를 향하면서 고래를 찾으러 갑니다.
오가사와라의 12월부터 5월에는 자코우쿠지라(ザトウクジラ,혹등고래)의 회유시즌이라 워칭하기에 적절한 시기라고 합니다.
허나 가장 적절한 시기는 2월부터 4월이라고 하네요.
그래도 11월 말부터 조금씩 목격되고 있다고 하니 기대해보라는 선장말에 망원렌즈로 갈아끼고 준비합니다.
출항한지 한시간 무렵만에 혹등고래 발견 !
사진 올리는건 그나마 좀 찍힌걸 올리는 거지만 보통은 아주 멀리서 등짝만 조금씩 보는게 대부분 입니다.
누구나 고래가 멋지게 점프하는 모습을 기대해서 오지만 그런모습은 몇년을 다녀도 못본사람도 많다고해요.
오오 !! 팩 슬랩!! (Pec Slap) 가슴지느러미를 수면위로 내놓았다가 수면으로 내려치는걸 말합니다.
암컷 고래 한마리를 두고 수컷고래 두마리가 치열하게 싸우고 있었어요.
가장 흔히 보는 등짝 !
이 등짝도 잘 안보여줄때가 대부분입니다.
머리 !!
앗 !! 테일슬랩 !! (Tail Slap)
혹등고래는 꼬리의 무늬가 다 달라서 꼬리의 무늬로 개체를 구별한다고 해요.
이야 , 고래를 보니까 괜히 흥분되네요 !
(사진은 엄청나게 찍었는데 너무 길어질까봐 일부분만 올립니다)
혹등고래도 충분히 봤겠다 다음엔 돌고래를 찾으러 갑니다.
따로 시간정해서 뭘 보고 다음엔 어딜가고 하는게 아니라 가다가 돌고래 보이면 돌고래 따라가고
고래보이면 고래 쫓아가고 그런 코스입니다.
마침 가다가 돌고래 몇마리가 보인다고해서 돌고래를 쫓아가며 입수준비를 합니다.
입수준비 !!
겨울엔 돌고래가 별로 없다고해요. 이날도 두마리를 계속 쫓아다니다가 겨우 한번 입수했습니다.
그렇게 만난 돌고래.
물속에서 이렇게 만나다니 환상적인 경험이 아닐수가 없어요.
아쉽게도 이날은 이 돌고래 한마리밖에 못만났지만...(파파야가 아닌 오가사와라 관광은 떼로 만났다고 하네요 ㅠㅠ )
그래도 충분히 환상적인 경험이였습니다.
수영하는 사람이 능숙한 사람이면 돌고래를 데리고와서 함께 놀아준다는데 전 준비 늦게하다가 초보자 그룹에 껴서 엉엉 ㅠㅠ
그래도 한마리라도 본걸 다행으로 생각했습니다.
돌고래 스위밍을 일단 마치고 점심시간이되서 점심먹을 포인트 , 치히로바위(千尋岩), 보통 하트롹이라고 불리는곳 앞에서 먹었습니다.
열심히 고래 쫓아다니고 돌고래도 수영도한뒤에 먹는 밥은 꿀맛이네요.
밥먹고 이동해서 다음코스는 미나미지마 상륙코스입니다.
미스파파야는 배가 너무 크기때문에 미나미지마로 들어갈수가 없습니다.
그래서 파파야쥬니어로 옮겨타서 이동합니다.
파파야쥬니어를 타고 사메이케(サメ池)로 들어오면 , 물빛이 환상적인 색으로 변합니다.
오가사와라의 바다는 보닌블루(Bonin Blue) 라는 아주 짙은 푸른색을 띄는게 특징인데 ,
미나미지마쪽은 오키나와에서나 보단 에메랄드 바다빛이 되더라구요.
조심조심 미나미지마에 상륙 !
오늘 안내해주실 세키(関)가이드
오가사와라 전체가 유네스코 자연 유산으로 등록되어있지만 미나미지마는 그중에서도 아주 엄격합니다.
자연보호 때문에 겨울엔 상륙금지인데 , 1년중 가장 피크시기인 연말연시에는 특별히 상륙이 허가됩니다.
상륙이 허가 된다고 해도 기본 도쿄에서 지정된 가이드와 함께 동행해야 하며 , 경로도 딱 정해져있습니다.
최대 체류시간도 2시간으로 정해져있고 , 1일 100명 이상은 상륙할수가 없는 섬입니다.
그렇게 사람들이 다 모이면 가이드를 필두로 미나미지마 관광이 시작됩니다.
가장먼저 등장하는건 아마 미나미지마에서 가장 유명한 오우기이케(扇池)
역광이 되는 시간이라 좀 아쉽긴 했지만 충분히 아름다운 광경입니다 !
사진으로만 보다가 실제로 보니 더 아름답네요 !
가이드분이 기념사진도 찍어줍니다.
여름엔 여기에서 수영도 할수 있다는데 아쉽게도 지금시즌에는 허가되지 않다고 합니다 ㅠㅠ
다음엔 하얀 사막같은곳을 이동해서
미나미지마에서 많이 발견되는 히로베소카타마이마이(ヒロベソカタマイマイ)
약 천년전에 멸종된 달팽이의 일종이라고 하는데 반 화석의 상태로 많이 발견된다고 합니다.
귀중한 것이라 손으로 만지는것도 금지되있어요. 물론 가져가서도 안됩니다 !
다음에 온곳은 인요우이케(陰陽池)
이곳은 바다와도 연결된적이 한번도 없는데 이렇게 물이 고여있다고 합니다.
바람으로 인한 해수가 들어오거나 비로인해 물이 고여서 이렇게 되었다고 하네요.
그래서 물에도 약간의 염분이 있다고 합니다.
철새들이 자주 찾는곳이라고도 하네요.
다음에 이동하는곳은 히가시오네(東尾根)
관광객이 갈수있는 가장 높은곳이에요.
히가시오네에서 바라본 오우기이케
반대편인 치치지마쪽
배나 카누로밖에 갈수없는 지니비치도 보이네요.
그렇게 미나미지마의 관광을 마치고 다시 미스파파야로 돌아갑니다.
다녀왔어요~
배를타고 다시 돌고래나 고래를 찾아 천천히 이동합니다.
치치지마 주변엔 이렇게 크고작은 섬들이 많이 분포해있습니다.
오우기이케 반대에서 보는 미나미지마
당장이라도 수영해서 들어가고 싶네요...
그렇게 돌아다니다가 다시 고래발견 !!
돌고래는 별로 못봤지만 고래는 정말 엄청나게 본것 같아요 !
보기힘들다는 점프샷도 한번 봤는데 하필 그때 광각렌즈 들고있어서 사진에는 못남겻네요 ㅠㅠ
고래워칭투어하는 작은 배들도 주변에 많았습니다.
그렇게 고래와 돌고래를 찾아다니다가 마지막 코스인 아니지마(兄島)남쪽의 스노클링 포인트로 !
이곳이 오가사와라에서 유명한 스노클링 포인트 , 캬베츠비치(キャベツビーチ)
조류가 빠른곳이라 자칫하면 떠내려가버릴수도 있지만 투명도가 높고 예쁜 물고기들이 많아서 어느투어든 항상 마지막으로 들리는 곳이에요.
짭프로로 동영상만 주로 찍다보니 사진은 제대로된게 별로 없네요.
배위에서 식빵을 뿌려주기 때문에 배 주위에 물고기가 많이 모입니다.
약 30분정도 스노클링을 즐기고 돌아갈 시간이에요.
귀항하며 보는 아름다운 석양
그렇게 20분 남짓 달려서 도착 !!
돌고래는 한마리밖에 못봤지만 멋진 고래를 많이 볼수 있어서 만족한 투어였습니다.
유스로 돌아가서 샤워하고 저녁을 먹습니다.
오늘도 참 맛난 저녁 !!
밥먹고 유스사람들과 이야기하며 쉬다가 달이 뜨기전에 별보러 허겁지겁 바이크를 타고 갑니다.
별을 보는데 가장 중요한건 일단 하늘이 맑아야 하는것과 주위에 불빛이 없어야합니다.
유스 사람들에게 주위에 깜깜하고 탁 트여있는곳을 물어보니 모두 코미나토(小港)를 추천하네요.
완전 깜깜해서 혼자 가는건 추천안한다고 하지만 전 별로 신경 안쓰지요 !
코미나토는 유스에서 바이크로 약 18분정도 !
그렇게 코미나토에서 바라본 밤하늘은..
조건은 크게 나쁘지 않았지만 구름이 금방 끼고
무엇보다 아쉬웠던건 나이트투어로 사람들이 뗴로 몰려와서 사진찍기엔 적합하지 않았습니다.
역시 하이시즌에 오면 이런게 좀 아쉬운 점이지요 ㅠㅠ
사진찍는건 포기하고 조용히 해변에 누워서 별을 감상하다가 달이 뜰 시간에 다시 유스로 돌아왔습니다.
유스로 돌아오니 스태프와 숙박객들이 어울려 우크레레를 연주하며 노래부르고 있네요.
이 얼마나 평화롭고 아름다운 풍경인지...
스태프중 한명인 마이는 우크레레와 노래도 일품이여서 듣는이를 매료시키는 매력이 있습니다.
그렇게 저도 계단 한켠에 앉아서 아름다운 노래를 들으며 행복한 밤을 보냈습니다.
- 오가사와라 8박 9일 여행기 3편 끝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