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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4박 5일 홋카이도 여행기 - 5





벌써 마지막날 아침이 밝았습니다.

참 시간가는게 너무 빠르기만 하네요 ㅠㅠ 

든든하게 아침을 챙겨먹고 짐을 챙깁니다.

 

 

 

떠나는 날이라 그런지 날이 점점 맑아집니다.

짐싸고 나가기 전에 주인아저씨분과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었어요.

워낙 바다와 여행을 좋아하셔서 , 요트를 구입한후에 시간날때마다 홋카이도에서 오키나와를 향해서 조금씩 

가족과 함께 여행을 한끝에 얼마전에 오키나와에 도착하셨다고 합니다. 

제가 섬을 좋아해서 작년에 (2014년) 오키나와와 아마미오오시마에 다녀왔다고 하니 , 아저씨가 나와 잘맞는거 같다며 

아저씨 본인도 섬이 좋아서 얼마전에 아마미에 3주간 다녀왔다고 하시네요 ㅎㅎ 

아마미는 20년전에 갔을때와 얼마전에 다녀왔을때 거의 차이가 없어서 좋았다고 하십니다.

그 외에도 다른지역 , 여행등등 유익하고 즐거운 이야기를 나누었어요.

그렇게 체크아웃 시간이 다되서 , 작별인사를 나눕니다.

너무나 따듯했던 주인아주머니와 주인아저씨 

다음에는 꼭 여름에 오라며 웃는얼굴로 배웅해 주십니다. 

 

겨우 2일간의 숙박이였지만 정들었던 후라노 유스호스텔

같은 시기에 머물었던 중국인과 함께 유스호스텔을 떠납니다.

중국여자는 기차타고 하코다테로 간다고하며 , 가까운 나카후라노역까지 자동차로 태워주었습니다.

이렇게 또 새로운 인연과 작별인사를 하고 다시 길을 떠납니다. 

체크아웃 시간이 11시인줄 알고 느긋하게 뒹굴거리다가 11시 쯤에 점심먹으러 가려고 했었는데, 

제가 체크아웃 시간을 잘못 계산한 덕에 두시간 남짓 시간이 비어버렸습니다. 

어디갈까 하다가 잡지에서 닝구스테라스(ニングステラス)를 들려보기로 합니다.

 

 

 

 

 

 

 

 

 

 

 

멋진 설원을 지나 , 닝구스 테라스에 도착했습니다. 

스키장 바로 앞에 있는곳이더라구요. 

 

닝구스 테라스 

 

 

 

 

 

 아기자기한 마을같은 분위기였습니다.

다만 , 영업시간이 아니였어서 모든 가게는 닫아 있었고 , 가게들도 그냥 기념품 가게들뿐이였습니다.

밤에오면 라이트업으로 아름답다고 하는데 , 또 언젠가 밤에 올 기회가 있겠지요 :D

 

닝구스테라스를 어슬렁거리다보니 점심시간이 가까워져서 , 오늘 점심먹으러갈 라멘집 , 시나토라(支那虎)로 향합니다.

 

가게 오픈 10분전이라 화장실도 갈겸 근처에 있던 슈퍼마켓에 들립니다.

원래 장보는거 좋아하기도 해서 홋카이도의 물가도 알아볼겸 천천히 둘러봤어요.

물가차이는 별로 도쿄랑 차이가 없더라구요. 

다만 양고기와 돼지고기는 도쿄보다는 훨씬 쌌습니다. 야채는 겨울철이라 그런지 비싸더라구요.

오오 !!! 야키우동 !!

제가 개인적으로 야키우동을 엄청나게 좋아하는데 , 후라노 소스 야키우동이 있길래 냅다 집어들었습니다.

도쿄돌아가면 해먹어야지 히히 

 

그렇게 오픈시간이 되서 찾은 라멘집 , 시나토라 

후라노 라멘 타베로그 1위집이에요. 

 

 

제가 주문해 먹었던 이집 인기 투톱중 하나인 시나소바(支那そば)

먼저 국물부터 한입 먹었는데............!!!!!!!!!!!!!!!!!!!!!!!!!!!!!!!!!!!!!!

진짜 맛있어요 !! 라멘 좋아하기도 해서 도쿄에 있는 라멘집만 수백군대 다녔지만 

상위 클래스에 자리잡을만한 맛이였습니다. 어계류 베이스 스프가 정말 맛있었어요.

두툼한 차슈도 가득 들어있고 , 면도 스트레이트 면으로 국물과 매칭이 아주 좋았습니다.

이렇게 맛있게 먹은 라멘 참 오랜만인것 같아요 !! 너무 맛있게 + 행복하게 먹었습니다.

 

라멘도 맛있게 먹었겠다 , 슬슬 삿포로로 돌아갑니다.

 

출발하자마자 날씨가 점점 악화 되네요...

 

 

 

오쿠야마(奥山) 넘어갈때는 정말 한치앞도 안보였습니다.

눈이 정말 너무너무 와서 미끄럽기도 하고 앞은 안보이고 긴장감 속에서 운전하느라 진을 뺐던것 같아요. 

 

 

 

오쿠야마를 넘어서 어느 마을로 들어오니 눈이 잦아드나 했더니 금새 또 눈보라가 치더라구요.

사고안나게 최대한 안전운전합니다..

 

 

 

삿포로에 가까워질수록 날씨는 다시 맑아졌습니다.

편의점에 들려 화장실도 다녀오고 커피좀 사야겠어요.

 

엄청난 높이의 눈... 

물론 이렇게 쌓인건 아니고 눈을 치워둔거긴 하지만 정말 높네요. 

 

블랙커피의 최고봉 죠지아 블랙을 마신뒤 다시 길을 향합니다.

 

 

 

 

그렇게 길을 달려 삿포로 도착 !!

렌트카 반납하기전에 기름을 만땅으로 채우고 차를 반납합니다.

 

삿포로역 도착 !!

삿포로에서 신치토세공항으로 가는 쾌속에어포트 타기전까지 약 두시간정도 남아있네요. 

시간이 아깝기도하고 삿포로시내를 돌아다니기로 합니다.

 

 

옷 ! 저멀리 보이는건 홋카이도청 구 본청사(北海道庁旧本庁舎)인가 보네요.

아카렌가청사(赤れんが庁舎)로 불리기도 하는곳이지요.

 

 

많은 관광객들이 몰려있더라구요.

물론 거의다 중국인 관광객입니다. 

 

재미있는 낙설주의(落雪注意)표지판

눈이 떨어지길 기대하는것 같네요 ㅎㅎ 

 

 

그 다음에는 삿포로 테레비탑(さっぽろテレビ塔)을 들리기로 합니다.

렌트카 예약할때 무료 티켓 2장을 받아서 올라가 보기로 해요.

아직 야경이 예쁠 시간이 아니긴 하지만 시간이 없어서 어쩔수 없어요..ㅠㅠ

 

 

 

 

 

 

 

 

 

 

 

 

 

 

전망대에서 내려다본 삿포로시내

별 기대 안하고 간곳인데 생각보다는 볼만하더라구요.

완전히 어두워진후의 야경이 보고싶었지만 , 시간이 없으므로 아쉬움을 달래며 내려갑니다. 

 

멀리서보면 도쿄타워랑 비슷한데 가까이서 보니 많이 다르긴 하네요 ㅎㅎ 

삿포로 테레비탑을 뒤로하고 홋카이도에서의 마지막 저녁 , 스프카레를 먹으러갑니다. 

 

홋카이도의 마지막 저녁으로 고른 집 , 스프카레 전문점 GARAKU

원래는 마지막날에 부타동먹으러 가려고 했는데 , 후라노 유스호스텔에서 만났던 중국인 여성분의 강력추천으로 

예정을 바꿔서 이 가게로 했습니다.

 

가게내부 

 

제가 시킨 토로토로 아부리 바이젠 카쿠니입니다.(とろとろ炙り焙煎角煮)

 

너무 먹음직 스러워요 !! 

 

밥도 인토카레 먹을때 시키면 나오는 , 향신료가 가미된 노란밥이 나오네요.

레몬이 있길래 밥위에 뿌려주었습니다.

 

스프카레먹는방법에 대해서도 일본에서도 여러가지 말이 많지만 , 가장 기본이 되는것은

적당량의 밥을 숟가락으로 뜬후에 스프에 직접 적십니다. 

 

그후에 맛있게 먹으면 되지요 ! 

 

이렇게 큼지막하고 부드러운 고기와 함께 먹으면 천국갑니다 ㅠㅠ

부타동에서 스프카레로 바꾸길 진짜 잘한것 같아요 !!

도쿄에서 스프카레 먹었을때는 별로였는데 , 이집은 정말 맛있네요 !!

정말 맛있어서 정신없게 먹었습니다 ㅎㅎ 

마지막 식사를 마치고 이제 신치토세 공항으로 가기로해요. 

 

가는길에 본 시계탑

뭐 어디 드라마에 나와서 유명해졌다고는 하는데 별 관심은 없습니다.

그냥 예쁜 건물이다 ! 이정도네요 ㅎㅎ 

 

 

 

떠나기 아쉬운 마음에 대충 셔터를 눌러댑니다 ㅠㅠ 

안녕 삿포로....

 

쾌속 에어포트를 타고 신치토세공항으로 ! 

 

공항에 도착해서 일단 티켓팅부터 한후에 

 

선물을 사갑니다.

회사 부서사람들 , 동기들 , 친한 친구들 , 여자친구등등 선물사다보면 몇만엔 사라지는건 정말 순식간이네요 ㅠㅠ 

 

그렇게 선물사다보니 벌써 보딩시간입니다. 

자리에 앉았는데 첫날 제 얼굴을 빤히 쳐다보던 아기가 옆에 앉아있네요 !! 

참 신기한 인연이 아닌가 싶었어요 ㅎㅎ 

 

 

 

그렇게 즐거웟던 홋카이도를 떠나 

 

 

 

나리타로 돌아왔습니다.

 

개인적으로는 "도착출구" 라는 팻말만 보면 돌아온게 현실로 느껴지더라구요.

 

 

언제나 애용하는 도쿄역・긴자역으로 가는 버스를 타고 돌아갑니다.

 

고속도로에서 사고가나서 길 막히는중 ㅠㅠ

고속도로에서의 사고때문에 도쿄역까지 보통 한시간 걸릴걸 한시간 반이나 걸렸네요.

그렇게 도착한 도쿄역. 

보통은 도쿄역에서 집까지 걸어가지만 , 밤늦게 도착해서 피곤에 쩔어있으므로 택시타고 집에 갔습니다.

눈과 추위를 참 좋아해서 기대도 많이 했던 홋카이도 여행.

맑은날의 비에이의 설경 하나만으로 너무나도 만족한 여행이였습니다.

너무 멋진 풍경 , 너무 좋았던 사람들 , 너무 맛있었던 음식들 

이 이상 뭐가 더 필요할까요. 

다음엔 겨울의 홋카이도와는 완전히 다른 얼굴을 보여준다는 여름의 홋카이도를 찾아보려고 합니다.

그때까지 다시 이 거대한 도시에서 바쁘게 열심히 살아가야 겠지요. 

- 4박 5일 홋카이도 여행기 -5(마지막)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