홋카이도 이주계획 - 2

2026. 6. 28. 17:35·일상/홋카이도 이주계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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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몇 년 전부터 연말연시는 항상 홋카이도의 좋아하는 숙소에서 보내고 있습니다.
예전처럼 해외여행이나 오키나와에서 보내기보다는, 4년 전에 시작한 스노보드를 타며 좋아하는 숙소에 머무는 것이 일 년 중 가장 큰 행복 중 하나이기 때문입니다.

그렇게 2024년 연말에도 홋카이도에서 시간을 보내고 있었습니다. 그때는 예전 회사 동료도 같이 스노보드를 타기로 해서, 항상 같이 시간을 보내는 친구와 함께 총 세 명이서 홋카이도 백컨트리의 명소 중 하나인 아사히다케(旭岳)로 떠났습니다.

겨울의 아사히다케

아사히다케는 2,291m의 산이지만, 로프웨이로 1,600m까지 올라갈 수 있고 거기서부터 스노보드로 내려올 수 있습니다. 스키장은 아니지만 정비된 코스가 있고, 이곳을 찾는 사람들은 대부분 더 높이 올라가서 파우더 스노우가 가득한, 코스 바깥의 산을 타고 내려오는 것을 즐기곤 합니다.

그만큼 위험하기도 해서 매년 조난 사고나 사망 사고가 일어나는 곳이기도 합니다.

이야기가 길어졌지만, 그렇게 세 명이서 몇 번이나 로프웨이를 타며 신나게 파우더 스노우를 즐기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로프웨이 마지막 운행에 몸을 싣고 마지막 코스를 즐겁게 타던 와중, 크지는 않았지만 눈사태가 일어나 저희 세 명을 덮쳤습니다.

완전히 눈 속에 거꾸로 파묻혀 몸을 움직일 수가 없었습니다. 겨우겨우 팔로 숨 쉴 수 있는 공간을 눈 아래에 만들었지만, 산소가 점점 줄어드는 것은 막을 수 없었습니다.

다리가 위로 향한 채 완전히 물구나무선 자세였고, 눈의 무게도 그렇고 스노보드라 양발이 고정되어 있는 데다 팔까지 눈 속에 완전히 묻혀 있어서 몸을 움직이기조차 어려웠습니다. 몸무게 때문에 움직일수록 오히려 더 깊은 곳으로 빠져드는 게 느껴져서, 억지로 움직이는 것도 쉽지 않았습니다.

그렇게 40분 정도가 지났을까요. 더는 도저히 어떻게 할 수 없겠다는 생각이 들면서, 사실상 이대로 죽는구나 싶어 거친 숨만 몰아쉬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너무나도 운이 좋게, 눈사태가 한 번 더 일어나면서 쌓여 있던 눈을 쓸어가 주었습니다. 파묻혔던 눈을 다 가져간 것은 아니었지만, 허벅지까지 눈이 쓸려 나가준 덕분에 겨우겨우 빠져나올 수 있었습니다.

그렇게 살아 나와서 가장 먼저 한 일은, 아직 눈에 묻혀 있던 동료들을 찾아 구해주는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그 순간, 머릿속에 가장 먼저 떠오른 생각은 두 가지였습니다.

  1. 다음 주 고객 미팅 못 갈 뻔했네, 큰일 날 뻔했다. 휴…(ㅠㅠ)
  2. 그러고 보니 나는 자연이 가득한 곳에서 살아보는 게 작은 꿈이었는데, 그것도 못 해보고 죽을 뻔했구나.

저런 상황에서도 일을 떠올렸던 제 자신이 스스로 한심하기도 하고 웃기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두 번째 생각이 마음속에서 점점 커지면서, 지방으로의 이주를 이제는 제대로 한번 생각하고 실행해봐야겠다는 결심이 굳어졌습니다.

그렇게 다시 한번 지방 이주를 위한 정보를 수집하기 시작합니다.

(죽을 뻔했던 아사히다케였지만, 다음 날에도 셋이서 또 아사히다케로 스노보드를 타러 다녀왔고, 지금도 매년 찾고 있습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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