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렸을 때 우연히 어느 다큐멘터리에서 본 아이슬란드는 내가 생각했었던 원초적인 "지구" 같은 느낌이었습니다.
화산과 거대한 폭포, 거칠어 보이는 산과 멋진 오로라 등등 , 아름다운 자연이라기보다는 자연 그 자체라고 해야 하나..
표현은 어렵지만 그런 "지구!" 같은 느낌을 느끼러 언젠가는 한번 꼭 가보고 싶은 나라였던 , 아이슬란드
항상 "언젠가는.."이라는 생각만 줄곧 해왔지만 실행을 못하고 있었는데 , 2024년 12월 31일 , 홋카이도 아사히다케에서 백컨트리 하다가 엄청나게 깊은 눈에 파묻혀서 40분 동안 꼼짝도 못 하며 이대로 죽나 보다.. 싶었던 때가 있었는데 그때 생각났던 게 세 가지가 있었어요.
- "내가 죽으면 지금 담당하는 프로젝트는 어떻게 하지.."
- "지방으로의 이주 꼭 해보고 싶었는데.."
- "아이슬란드를 포함해서 아직 못 가본 곳이 많은데.."
다행히도 무사히 탈출해서 살아 나왔는데 , 그렇게 돌아와서 가장 먼저 한건 내가 하고 싶었던 거를 다시 정리하는 일이었습니다.
그렇게 아이슬란드의 여행도 계획도 시작되었지요.
1. 아이슬란드 여행 시기와 기간
언제 가느냐 , 얼마간 가느냐는 회사원인 저에게는 언제나 가장 중요한 일입니다.
홋카이도와 비슷하게 아이슬란드의 가장 성수기는 여름이라고 하는데 , 저는 눈과 오로라를 좋아하다 보니 처음부터 여름시기는 생각을 하지 않았습니다.. 여름에는 오키나와 가기도 너무나 바쁜걸...
한겨울에는 홋카이도를 가야 하는 것도 있고 , 프로젝트가 바쁠 시기기도 해서 10월 ~ 11월로 알아보았는데 그때도 북쪽에는 눈이 내리기도 하며 , 비성수기에 가까워서 사람도 적고 숙소비도 저렴한 편이며 , 겨울만큼은 아니지만 오로라를 볼 기회도 있다고 하여 크게 생각하지 않고 10월로 잡았습니다. 오로라를 더욱 예쁘게 촬영하기 위해서는 달이 안 뜨는 시기가 좋으니 10월의 신월(新月)의 시기를 생각했구요.
마음 같아서는 한 달 동안 다녀오고 싶었지만 현실적으로 한 달을 쉬고 다녀올 수는 없으니 , 이동시간 포함해서 이주일을 계획했습니다.
2. 어디를 갈 것인가
흔해빠진 코스긴 하지만 , 현지에 10박 11일을 할 수 있으니 , 링로드를 한 바퀴 돌기로 했습니다.

이미 다녀온 사람들 중에는 , 볼거리와 액티비티는 남쪽에 몰려있으니 , 남쪽에 시간을 쏟는 게 만족도가 클 거라는 이야기는 들었지만 저는 카메라로 촬영하는 것도 중요하게 생각하고 , 또 언제 가보려나.. 싶은 머나먼 동네이기에 진부하지만 링로드를 한 바퀴 돌기로 했습니다.
3. 아이슬란드로의 이동
저는 도쿄에 거주하고 있기 때문에 , 도쿄에서 비행기를 타고 아이슬란드 케플라비크 공항으로 이동이 필요합니다.
스타얼라이언스의 스테이터스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가능하면 스타이얼라이언스에 소속되어 있는 항공사를 이용하고 싶었지만 아쉽게도 일본출발로 가면 가격도 올라가고 시간도 , 환승 횟수도 많아져서 가장 편하게 갈 수 있는 Finair를 이용하기로 했습니다.

실제로 예약을 했었던 2025년 2월의 최저가격은 캔슬이 불가능한 비행기라면 왕복 15만 엔 정도에 갈 수 있었지만 , 아무리 여행을 위해 스케줄 조절을 최우선으로 하던 저라도 , 이주일간의 여행을 캔슬 불가능한 비행기를 예약할 수는 없어서 변경과 캔슬을 무료로 할 수 있는 비행기 편을 예약했습니다. 그 당시 가격으로는 왕복 23만 엔 정도.
3. 현지에서의 이동수단
링로드를 한 바퀴 돌기 위해서는 렌터카를 이용하는 외에는 방법이 없으니 , 렌터카를 빌렸습니다.
렌터카 업체는 많지만 , 비싸도 풀보험 커버에 여행계획에 상당히 꼼꼼한 한국분들도 많이 이용하는 LOTUS에서 예약을 했습니다.

마지막은 레이캬비크에서 2박을 할 예정이기 때문에 , 자동차는 레이캬비크에 돌아오는 날에 반납할 예정. 공항까지 왕복하는 비용생각하면 마지막날까지 빌릴까 했지만 렌터카 비용과 주차장 비용이 생각보다 훨씬 비싸서 그냥 반납하는 걸로 했습니다.
해외에서 운전하기 때문에 렌터카 말고도 국제면허증도 필요하니 미리 준비해 둡니다.

일본에서는 여권, 사진, 면허증을 가지고 가면 그 자리에서 바로 만들어 줍니다. (사람이 없으면 한 5~10분)
4. 준비물
준비물은 크게 카메라, 의류, 그 외의 것들로 정리해 봅니다.
4.1 카메라 관련
렌즈를 고민 많이 했지만 최종적으로 가지고 가기로 마음먹은 것들
- 카메라 바디
- Sony α1 II
- DJI Action 4
- RICOH GR IV
- 카메라 렌즈
- FE14mm F1.8 GM - 오로라 촬영용
- FE20-70mm F4G - 렌즈캡
*24-70mm F2.8 GM II를 가져갈까 고민했지만 풍경이 메인이라 20미리 시작 렌즈를 구입 - FE 70-200mm F2.8 GM OSS II - 망원용
- SEL20TC - 망원 부족할 때 용으로 2 배율 텔레컨버터
- 그 외것들
- 가변식 렌즈필터 - NISI TRUE COLOR VARIO 1-5stops (ND2~32)
- 카메라 청소도구
- 삼각대 - LS-284C+LH-30LR
- 추가 배터리 2개 , 등등

4.2 의류 관련
10월 아이슬란드는 쌀쌀하고 바람이 많이 부는 초겨울 날씨를 보이며, 평균 최저기온은 1~3°C, 최고기온은 6~7°C 정도라고 합니다.
특히나 비바람이 많이 부는 시기라고 하지만 , 평소에 등산이나 아웃도어 스포츠를 즐기지는 않아서 비바람에 강한 아우터도 없고 , 아이슬란드를 위해서 비싸게 사기에도 뭐해서 고민은 많이 했지만 , 결국엔 아래와 같은 복장으로 가기로 결정했습니다.






- 아우터 - 스노보드복 상의. 크고 무겁지만 비바람에게는 이놈 만한 게 없겠지..
- 상의 - 그냥 가지고 있는 티셔츠랑 플리스 등등
- 하의 - 조거팬츠 1벌 , 유니클로 히트테크 기어팬츠 1벌 , 기모팬츠 1벌
- 두꺼운 양말과 속옷은 3개 정도만. 매일 샤워하면서 손빨래하고 , 방에서 말리면서 갈 예정
- 신발 - 겨울 홋카이도에 맨날 신고가는 방한 + 미끄럼 방지 신발 1개. 발목까지밖에 오지 않아서 조금 걱정
- 수영복, 귀마개, 방한모자, 넥워머 등등. 가능한 한 부피가 크고 무거운 옷을 안 가져가려고 노력
4.3 그 외의 것
- 노트북, 백업용 포터블 SSD , 보조배터리 2개 , 선글라스, 차량용 시거 충전기, 이어폰, 헤드폰, 포터블 스피커, 보냉병
- 예비용 수건, 수영복, 우비, 빨래용 세제
- 햇반, 조미김, 참치캔, 된장국, 컵라면, 초콜릿, 단백질 바 , 졸음 방지 껌 등등
준비물에 대해서는 다녀온 뒤에 , 필요했던 것 , 필요 없던 것은 따로 업데이트하려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