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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남정네들의 겨울 노리쿠라고원 여행

매년 여름에는 나가노에 있는 노리쿠라고원(乗鞍高原)에 갑니다.

 

멋진 밤하늘 , 맛있는 음식 , 기분좋은 온천이 기다리고 있기 때문이지요.

 

2017년 여름에도 노리쿠라 고원에 다녀왔었는데 그때 함께 갔던 예전 회사동기 이와이가 온천에서

 

"다음엔 겨울에 남자애들끼리 와서 눈 오는 노천탕에서 니혼 슈마시자"라고 말을 했었습니다.

 

전 쓸데없이 행동력 하나는 진짜 빨라서 도쿄로 돌아가자마자 가장 친했던 동기들을 불러 모아 노리쿠라 고원 여행을 계획합니다.

 

그렇게 시간이 흘러 출발 당일!

 

 

 

새벽부터 출발하는터라 24시간 하는 규동 집에서 아침!

 

 

수년간 일본에 살면서 두 번째로 먹은 스키야의 규동인데 전 개인적으로 마츠야가 더 맛있네요 ㅎㅎ

 

 

지금껏 만나면서 약속시간에 온 적이 없는 뻐킹 이와이

 

 

예전 회사에서 젤 친했던 오카다

 

예전 회사는 입사동기가 180명 있었는데 남자애들 중에선 얘들이 가장 친했어요.

 

180명 중에서도 (저를 포함해..) 탑 3 미친놈이라고 불린녀석들이지요... 진짜 미친놈들이에요..

 

+이중에선 가장 정상인인 모리와 함께 여행을 떠납니다.

 

 

휴식으로 들린 스와코(諏訪湖)

 

날씨가 참 좋습니다.

 

 

갑자기 점프하기 시작하는 오카다와 이와이..

 

그걸 한심하게 바라보는 모리..

 

 

그렇게 점프하다가 굴러 떨어져서 아파하는 오카다

 

진짜 얘들이랑 있으면 중학교 수학여행 온 것 같아요 ㅋㅋ

 

 

이사진은 뭐지..

 

이와이가 딴짓하느라 자꾸 안 와서 제가 물 뿌리러 가는 걸 찍힌 것 같네요.

 

 

노리쿠라 고원 가기 전에 들린 마츠모토 성(松本城)

 

그동안 일본 살면서 성은 멀리서 바라보기나 했지 가까이 온건 처음인 것 같네요.

 

생각보다 웅장했습니다.

 

 

기념사진도 하나 찍고

 

 

 

성에 왔으니 몇 장 더 찍어줍니다.

 

 

잉어에게 모래(?!)를 주는 이와이

 

하지 마 임마....

 

잘 보면 알겠지만 이와이는 비치샌들 신고 왔어요.

 

전날에 이와이에게 "야 눈 엄청 쌓여 있을 거니까 비치샌들 꼭 신고 와라"라고 했는데 진짜 신고 옴 ㅋㅋㅋㅋㅋㅋ ㅠㅠ

 

 

근데 갑자기 이와이가 "나 신발 물에 빠트림 ㅠㅠㅠㅠㅠㅠㅠ "이라고 말 걸어왔어요 ㅋㅋㅋㅋㅋㅋ

 

뭐하다가 빠트렸냐고 물어보니까 모래를 주니까 잘 안 먹길래 신발 주면 물지 않을까 싶어서 장난치려고 했는데

 

손이 미끄러져서 그대로 빠트렸다고 함 ㅋㅋㅋㅋㅋ ㅠㅠ

 

 

주위에서 나뭇가지 하나 주워서 건져 보려고 하지만 잉어들은 밥 주는 줄 알고 엄청 몰려들어서 신발이 보이지가 않음 ㅋㅋㅋㅋㅋㅋ

 

 

 

그렇게 한 20분 사투를 벌인 끝에 드디어 건져 올라오는 이와이의 신발 ㅋㅋㅋㅋ 

 

 

이예이 !!!! 기뻐하는 이와이

 

진짜 엄청 웃은 듯 ㅠㅠ 역시 탑또라이 다움

 

 

신발은 건졌지만 더러운 곳에 빠져있고 잉어들이 하도 비벼대서 비린내 때문에 신을 수가 없어서 그대로 맨발로 갑니다 ㅋㅋㅋ

 

씻을 곳을 일단 찾아봐야 해요.

 

 

찾았는데 단수라 물이 또 안 나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ㅠㅠㅠㅠㅠㅠㅠ

 

좌절하는 이와이

 

 

이와이가 신발이 없건 뭐건 우리는 그냥 성을 보러 갑니다.

 

마츠모토 성!

 

 

 

화장실에서 신발이랑 발 씻는 이와이

 

세면대에서는 발 씻으면 안 됩니다 여러분.

 

 

그렇게 성 내부를 구경하러 갑니다.

 

 

어두워서 사진은 없지만 한국 궁궐도 그렇고 일본 성도 그렇게 예전에 참 어떻게 이렇게 정교하게 잘 만들었는지 신기하더라고요.

 

 

성에서 바라보는 마츠모토 시내

 

예전에는 감시의 대상으로 이용되었겠지요.

 

 

뭐하니

 

 

대충 쓱 둘러보고 마츠모토 성을 뒤로합니다.

 

전 역시 이런 역사유적 같은 건 흥미도 없고 재미도 없네요

 

 

가는 길에 만난 무사

 

포즈를 이래저래 취해주는데 엉성한 게 알바 시작한 지 얼마 안됐나 봐요.

 

 

배고파서 밥 먹으러 상점가로!

 

이런 분위기 좋아해요!

 

 

점심은 에비텐 소바

 

나가노는 소바로 유명해서 에비텐 소바 먹었습니다.

 

국물도 진하고 추운 날에는 딱이네요!

 

 

간식으로 사 먹은 피자 붕어빵

*정확히는 일본에서는 도미빵(たい焼き)라고 하지만 그냥 붕어빵으로 지칭합니다.

 

치즈 가득해서 맛은 있는데 입천장 다 까짐 ㅠ0ㅠ 

 

 

오랜만에 붕어빵 어서 신난 녀석들

 

 

이건 붕어빵 구울 때 나오는 빵 쪼가리들

 

전 사실 붕어빵보다 이걸 더 좋아해요! 보통 일본 붕어빵은 개당 200-300엔 정도 하는데 이건 100엔이에요!

 

 

4개월 만에 다시 찾은 카마라츠소우(唐松荘)

 

가성비 킹으로 온천도 좋고 밥도 진짜 맛나서 좋아하는 숙소예요.

 

 

방에는 냉장고가 따로 없습니다.

 

밖에 있는 물에 넣어두면 완전 차가워져서 일단 술을 세팅해요.

 

 

눈 가득한 곳을 보러 스키장으로!

 

스키 타러 온건 아니지만 눈이 가득가득 쌓여있는 하얀 세상을 보니 너무 좋습니다.

 

 

이와이와 오카다는 눈 처음 본 강아지처럼 쉴 새 없이 뛰어다니기 바쁘네요.

 

이런 놈들이 일본의 경제를 이끌어가고 있다니... 일본의 미래가 걱정입니다 흑흑

 

 

다음에는 오카다의 리퀘스트로 폭포를 보러 갑니다.

 

길이 정비되어 있지 않아서 상당히 미끄러워요.

 

비치샌들로 여기는 완전 얼음장 같을 텐데 넘어지지도 않고 잘 가네요.

 

 

설경이 참 아름답습니다.

 

 

폭포에 도착!

 

다 얼어붙어 있는 겨울 풍경이 장관입니다.

 

 

기념샷도 한 장 찍어줍니다.

 

 

 

폭포 가까이에서 기념샷도 찍는데 뭐하나 정상적으로 찍는 게 잘 없어요.

 

포즈를 취하면 옆에서 눈을 던져대서 참으로 역동적인 사진이 찍힙니다 ㅋㅋ

 

 

기념샷 - 2

 

 

숙소로 돌아가는 길에 더워졌는지 갑자기 윗옷을 벗어대는 오카다....

 

 

그대로 눈 위에 대자로 누워버리네요.

 

기분 좋아하는 얼굴이 선명하게 보이네요

 

 

???

 

얘는 또 뭐하는지.. 잘 가다가 갑자기 넘어져서 눈 속에 파묻혀있습니다.

 

 

눈이 부족해 보여서 열심히 눈을 위로 뿌려주었습니다.

 

 

눈 위에서 신나게 노는 건 좋지만 차 타기 전엔 눈을 다 털어야 해요.

 

자기차를 정말 사랑하는 모리는 조금만 더러워져도 차에 태워주질 않습니다... 칫

 

 

숙소 도착해서 이와이가 가져온 훈제 세트를 준비합니다.

 

얘는 뭐에 꽂히면 무조건 해야 하는 애인데 최근에 포터블 훈제를 하고 싶다며 사 왔네요.

 

 

 

 

이렇게 훈제하고 싶은 거 넣어서 세팅해줍니다.

 

근본 없이 그냥 막 처넣은 거 맞아요 ㅋ0ㅋ

 

 

 

숙소에서 했다간 쫓겨나니 밖에다 세팅하고 밤까지 기다립니다.

 

오늘 술안주예요.

 

 

 

저녁밥 먹기 전에 온천 후 맥주 한잔 하며 피로를 달랩니다.

 

 

 

언제나 사랑하는 이 숙소의 밥!!

 

오늘도 엄청나네요.

 

 

이건 곰고기 요리!!!

 

태어나서 곰고기 처음 먹어보는데 쫄긧하니 맛나요.

 

 

소고기

 

 

생선구이와 야채들

 

 

말고기

 

 

 

 

이날의 나베는 소바였어요!

 

양도 많고 맛도 너무 좋아서 항상 찾게 되는 노리쿠라의 숙소입니다.

 

 

 

밥 먹고 숙소에서 좀 쉬다가 시작된 이와이와 오카다의 신나는 멍석말이 놀이

 

오카다가 처맞고 있으면서 너무 행복해 보이네요.

 

중학생들 데리고 수학여행 온 선생님이 기분이 이런 걸까요...

 

 

 

 

그렇게 놀다 보니 훈제 완성!!

 

볼 때는 그럴듯해 보였는데 맛은......... 으으...

 

맛없어요!! 훈제를 너무 했는지 은은한 향이 아니라 역한 향이 올라오더라고요.

 

또 하면 죽여버린다고 하고 억지로 안주삼아 먹었습니다 ㅠ0ㅠ

 

사진에는 없지만 그렇게 술 마시다가 마지막으로 노천욕을 하며 니혼슈도 먹고 이런저런 이야기를 많이 했네요.

 

눈이 많이 와서 멋진 밤하늘은 볼 수 없었지만 눈 오는 노천욕은 참 황홀한 경험이 아닐 수 없습니다.

 

 

맛난 아침밥!

 

 

밥 먹고 한 번 더 온천에 들어갑니다.

 

여름의 온천도 좋지만 겨울의 온천이 더 좋네요!

 

 

온천하고 오니 얘는 또 자고 있음..

 

친절하게 그 위에 무거운 이불과 베개를 차곡차곡 쌓아줍니다.

 

얼마 못가 숨 막혔는지 콜록대며 일어나더라고요 ㅋㅋ

 

 

 

떠나기 전 숙소 앞에서 기념사진!

 

 

아쉬운 발길을 뒤로하며 떠납니다.

 

 

산을 내려갈수록 눈은 확연히 줄어들어서 겨울 풍경이 사라져 가는 게 아쉬움 가득해집니다.

 

 

사진엔 잘 안 보이지만 원숭이들도 많았어요!

 

사진에는 두 마리가 찍 혀 잇지만 차 타고 이동 중이라 잘 못 찍혔네요 ㅠㅠ

 

 

휴게소에서 즉석복권 긁는 모리군.

 

저런 걸 뭐하러 하나 싶었지만 2만 엔 당첨됐더라고요!! 나도 살까 하는 마음이 가득 해지는 순간이었습니다.

 

 

휴게 소하면 핫바!

 

한국 핫바는 맛없어서 안 먹는데 이 녀석은 참 맛나욯!

 

 

그렇게 마지막으로 스와코들렸다가 도쿄로 돌아갔습니다.

 

상 또라이들과의 여행은 언제나 유쾌하고 즐겁습니다!

 

서로 너무 바빠서 여행같이 한번 가기 힘들지만 가끔은 이렇게 시간 맞춰서 여기저기 데려가고 싶네요.

 

남정네들의 겨울 노리쿠라고원 여행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