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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4박 5일 홋카이도 여행기 - 2




즐거운 밤이 지나고 날이 밝았습니다.

오늘은 오타루를 갈꺼에요.

게스트하우스 식구들과 아쉬운 작별을하고 길을 떠납니다.

정든 게스트하우스 

안녕 - 

 

 

 

아침부터 눈이 많이 오네요.

오늘 하루종일 돌아다니기 상당히 귀찮을것 같은 예감이 듭니다.

 

 

삿포로역에서 먹은 아침.

오니기리 2개와 톤지루. 날씨가 추울땐 톤지루 정말 좋네요. 

 

그렇게 삿포로를 떠나 

오타루역에 도착합니다.

 

  

오타루는 생각보다 아주 작은 역이더라구요.

눈오는 역이 운치있었습니다.

 

자 ! 이제 뭘하지............

원래 계획 세세하게 안하는 성격이지만 출발 전날에는 가볍게 뭐 할거 없나 찾아보긴 했는데 

오타루는 진짜 뭐 할게 없는 동네더라구요. (밥먹을곳과 숙소만 예약한 상태)

게다가 아침일찍 와버려서...

눈도 많이와서 돌아다니기 귀찮긴 하지만 여기저기 쏘다니기로 합니다.

 

 

눈치워둔게 엄청나게 높네요. 

 

 

눈이 많이 오다보니 곳곳에 이렇게 스노우아트를 해놓은 곳이 많더라구요. 

딱히 전문가기보단 동네 주민들이 취미로 하는게 많다고 하네요.

 

그렇게 눈길을 거닐다보니 

 

오타루 운하에 와버렸습니다.

사람들이 제일 많이 찾는곳의 반대편이지요.

들은바로 참 별거 없습니다. 

반대쪽으로 가봅니다.

 

 

 

모두가 꼭 사진찍고 가는 오타루운하 

정말 볼건 없어요. 그냥 이게 다입니다. 

물론 밤에도 와서 한번 더 보긴 할거지만요 ㅎㅎ

여기가 일본인지 중국인지 모를정도로 어딜가나 중국인이 엄청나게 많았습니다.

이 다음엔 오르골당으로 갈거에요. 

 

 

눈길을 약 15분 정도 걸어서 도착한 오타루 오르골당 

본당은 따로 있다고 하네요. 별 차이는 없다고 합니다. 

개인적으로 여자사람에게 선물할일 있으면 악세서리 수납 가능한 오르골을 주로 선물하는 편이라서 

개인적으로 기대한 곳입니다.

 

 

오르골당 내부. 

1층부터 3층으로 되어있습니다.

정말 수십종류의 오르골이 있었어요. 

 

 

 

 

 

스시 오르골 ㅋㅋㅋ 부리 오르골 하나 사고 싶더라구요 ㅎㅎ 

 

 

 

 

 

모양의 종류는 많았는데 음악은 거의 정해진것 밖에 없더라구요.

5-6 개 음악이 거의 대부분을 차지하는것 같았습니다.

여기서 선물로 또 몇만엔이... 본인것도 하나 샀는데 하울의 움직이는성 OST - 인생의 회전목마가 흘러나오는 오르골 하나 샀어요.

금방 보고 나올줄 알았는데 너무 예쁜 오르골이 많아서 그런지 두시간이나 여기서 보냈네요 ! 

점심시간이 다되어서 운하 근처에 있는 맛집으로 밥먹으러 갑니다 ! 

 

 

환영 ! 

 

날씨가 점점 맑아지는것 같아서 다행이에요. 

 

홋카이도의 옷파이(가슴)도....

대체 무슨가게일까요 ㅋㅋ 

 

일본엔 기본 까마귀가 많지만 , 홋카이도와서 까마귀 진짜 많이 보는것 같아요.

얘들은 사람와도 도망가질 않네요. 

 

오늘 점심먹을 사와사키 수산 (澤崎水産)이 있는 오타루데누키코우지(小樽出抜小路)

 

점심시간 조금 지나서 왔는데 사람이 많이 있네요.

가게는 아담합니다.

약 10-12석 정도의 카운터로 되어있어요. 

안쪽에 같은 가게가 하나 더 있긴한데 이 곳밖에 운영을 안하고 있더라구요. 

사와사키수산의 대표적인 돈부리들입니다. 

다른 메뉴도 있긴한데 , 돈부리 외엔 안팔더라구요. 

보탄에비 따로 시켜서 먹고싶었는데 ㅠㅠ 

그렇게 40분정도 기다려서 입점합니다.

 

 

 

 

 

정열적인 주인분이 열심히 돈부리를 만듭니다.

말투는 험하지만 되게 재미있는 분이더라구요. 

손님들은 거의 대부분이 여행객인데 , 어디서 알고 왔냐고 한명한명에게 묻더라구요.

대만사람과 미국사람은 트립어드바이져 보고왔다고 하니까 좋아하시던데 , 

전 타베로그에서 보고왔다고 하니까 그딴거 보지 말라고 너도 앞으로 트립어드바이져 보고 다니라고 하시더라구요 ㅋㅋ

트립어드바이져에서 이 가게 조회수가 높으면 뭔가 주인분께 좋은일이라도 있는걸까요 ㅎㅎ 

덕분에 기다리는 시간이 지루하지 않았습니다. 

 

제가 시킨 특선 치라시동 (特選ちらし丼)

이가게 인기 넘버원이며 , 주인분이 가장 추천하는 메뉴이기도 합니다.

가격은 세금포함 3780엔입니다. 

 

진짜..선도가..너무 끝내줍니다....

네타(재료) 하나하나가 퀄리티가 좋았는데 , 역시 홋카이도 하면 게 ! 우니(성게)!

진짜 먹는걸로 감동하는게 얼마만인지 모를정도로 감탄하며 먹었습니다.

특히 우니의 녹진한맛은 정말 최고였네요. 

 

게살도 끝내줬습니다.

큼지막한 게살이 3개나 들어가있어요.

아 정말 맛있습니다. 

  

미소시루에도 게가 들어가있어서 국물이 끝내줍니다.

게살도 꽉차있어서 쪽쪽거리며 먹는재미도 있구요 ㅎㅎ 

약 4000엔돈이라 그만한 가치가 있을까 조금 망설였던 자신이 부끄러울정도로 맛있었습니다.

정말 감동감동..오타루 가실 분들에게는 완전 강추입니다. 

  

밥먹고는 또 뭐하지............

오타루 안내지도를 봐도 딱히 꽂히는게 없습니다. 

그와중에 일본은행 오타루지점 (금융자료관)이 눈이띄어서 가보기로 합니다. 

 

일본은행 오타루지점 건물입니다.

현재는 금융자료관으로 운영되고 있구 , 입장료는 무료입니다. 

 

 

이렇게 옛날 돈도 전시되어 있고 

 

잘게 잘라놓은 1억엔분의 돈. 

만엔짜리 잘라놓은거라고 하네요. 

 

이렇게 1억엔의 무게를 실제로 느껴볼수도 있습니다.

물론 실제돈은 아니구 , 무게만 맟춰둔거에요.

만엔짜리 1억엔분인데 , 생각보단 훨씬 가볍더라구요.

약 10kg 라고 합니다. 

원래는 오타루 이곳저곳 돌아다니며 저녁까지 먹고 숙소로 체크인 하려고 했는데 

정말 별로 할것도 없고 눈도 다시 많이 오기 시작해서 체크인하고 저녁시간까지 좀 쉬기로 합니다.

 

 

오늘먹을 숙소는 오타루역에서 걸어서 약 10분정도의 걸리는 곳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오늘먹을 숙소 , 오타루나이 백팩커즈 호스텔 모리노키

 ( おたるない バックパッカーズホステル 杜の樹, The Otarunai Backpackers' Hostel MorinoKi )

 

 

라운지는 이런 따스한 분위기 입니다 ! 

큰 코타츠가 있어서 모두가 저기에 모여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눕니다. 

만화책과 DVD 도 엄청나게 많아요 ! 

  

식당

 

 

도미토리 룸

상당히 깔끔하고 좋은 냄새가 납니다.

 

모리노키에는 강아지와 고양이가 있어요.

강아지 이름이 뭐였지..하구 였나 그럴겁니다.

사람을 잘 따릅니다.

 

 

뭘보냥

도도한 고양이 모모 입니다.

고양이 카페의 고양이 같이 , 주인외에 만지는거 싫어해서 억지로 만지려고 하면 도망가니 주의해야 합니다 ㅎㅎ 

그렇게 따듯한 코타츠에서 책보면서 쉬다가 , 저녁시간이 되어서 밥먹으러 나갑니다.

 

 

눈이와서 얼어 붙으면 위험한 계단

여기서 넘어지는 사람도 많다고 하니 조심해야 합니다.

 

오늘 저녁 예약한 스시집 , 타카라스시 (宝すし)

원래 오타루 스시집 타베로그 1위인 이세즈시(伊勢鮨)가려고 했었는데 예약이 풀이라서 예약못해서

2위였던 타카라스시로 가기로 했습니다. 

 

오늘 스시를 쥐어주시는 이타마에(板前)

성함은 모르겠네요 ㅠㅠ 

 

제가 시킨 타카라니기리(宝握り)

총 10관(貫)의 스시가 나옵니다.

간장이 살짝 발라져 있어서 따로 직어먹을 필요는 없어요.

 

맥주도 빠질수 없지요 ! 

 

가장먼저 시로미 (白身、흰살생선) ! 담백하니 시작으로 딱 좋네요.

 

홋키(ほっき、함박조개)

처음먹어보는데 식감이 재미있네요 ! 굳굳 

 

호타테 (ほたて、가리비)

부드럽게 살살 녹습니다. 좋아요 ㅠㅠ 

 

우니 (ウニ、성게) 

홋카이도의 우니는 세계 최고라고 찬사를 받지요.

정말 녹진한게 너무너무 맛있었습니다 ㅠㅠ 

완전 감동 ㅠㅠ 

 

보탄에비 (ぼたんえび, 새우)

새우를 그닥 안좋아해서 스시먹으러 갈때 잘 안먹긴 하는데..

역시 해산물의 홋카이도네요. 너무너무 달고 맛있습니다.

 

카니(カニ、게)

역시 홋키이도 하면 대게지요 !

두말할 필요없이 맛있습니다. 

 

마구로 (まぐろ、참치)

오늘 네타중에서 가장 임팩트가 적었던 참치

그래도 맛은 좋습니다만 오오토로가 먹고싶었어요 ㅠㅠ 

 

이쿠라 (イクラ、연어알)

홋카이도의 이쿠라도 최고지요 !

톡톡터지는 식감과 부드럽고 깊은맛이 일품입니다. 

 

지카세카즈노코(自家製数の子, 손수만든 청어알)

예전에 스시지로에서 청어알 처음먹어보고 반했었는데, 

그때만큼의 임팩트는 없지만 좋네요 ! 맛이 아주 깊어요. 

 

마지막 아와비 (アワビ、전복)

부드럽고 식감이 정말 좋습니다.

무엇보다 향이 정말 좋네요 ! 전복에서 이런 깊고 좋은향이 나는지 처음 알았네요. 

이렇게 다 먹고 이타마에분과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도쿄사람들은 스시 비싸게 먹어서 불쌍하다고 하는게 뭔가 홋카이도의 자부심을 느낄수 있었네요.

만화책 미스터 초밥왕의 주인공 쇼우타의 고향 오타루.

정말 어딜가나 스시집이 널려있었습니다. 

기분좋은 저녁을 마치고 오타루 운하에 야경찍으러 갑니다. 

 

오타루 운하의 야경

구글에 검색해도 거진 이 구도로 찍은 사진이 대부분 이지요.

그냥 유명하다고 하니까 와서 본거지 , 정말 딱히 볼건 없습니다 ㅎㅎ 

여행이라는게 사람마다 느끼는게 다르다고 하는거지만 , 개인적으로는 오타루는 하루 계획짜서 다닐곳 아닌것 같아요.

반나절이면 충분해 보입니다. (지극히 주관적인 의견입니다.)

 

오타루운하를 뒤로하며 숙소로 돌아갑니다.

숙소에 돌아와서 마시는 수량한정 삿포로 라거 

이거..진짜 물건입니다. 

제가 지금까지 태어나서 먹었던 "캔"맥주 중에 제일 맛있는것 같아요.

너무 맛있어서 편의점에서 일단 20캔정도 사서 싸들고 다녔습니다 ㅎㅎ 

사진은 없지만 , 이후에 코타츠에 숙박객들이 코타츠에 모여서 새벽까지 이야기를 했습니다.

대만사람 , 한국인(저혼자), 일본인 이렇게 있었는데 이중에 5년째 일본 전국여행 하는분의 여행이야기 너무나도 재미있었어요.

야마가타에서 게스트하우스 헬퍼를 하면서 , 현재 한달 휴가를 받고 홋카이도 여행중이였던분도 있었고 

취업활동 끝내서 입사전에 놀러왔던 일본인, 대만회사 때려치고 세계여행의 시작점으로 홋카이도를 여행중인 대만인 커플등등

서로 사는 이야기들을 하느라 너무나도 즐거웠던 밤을 보냈습니다.

홋카이도 이외의 여행정보등등을 참 많이 얻어가서 값진 시간이 아니였나 싶습니다.

그렇게 새벽 두시까지 이야기의 꽃을 피우다가 각자 잠을 청하러 갑니다. 

-4박 5일 홋카이도 여행기 2일차 끝-